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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212

잘 달래자 아이들을 재울 때 엄마는 꿇어 엎드리듯 해서 양 손바닥에서 팔꿈치까지 가만히 아이 몸에 얹고 토닥거려주면 아이는 가장 위안을 받고 새근새근 잠들게 된다. 이 마음가짐과 자세는 아이 재울 때만 소용되는 게 아니다. 경기(驚氣) 막 끝나고 지쳐 잠이 든 아이도 이렇게 해야 경기가 예방된다. 감정을 못 이겨 끝내 중풍(中風)으로 쓰러진 어른들, 혼수상태에서 갑갑증이 나서 막 몸부림치는 환자들도 반드시 이렇게 하는 것이, 막 흔들어 깨우거나 물끄러미 내버려두는 것보다 백 배 낫다. 진료실에서 맥(脈)을 보다 보면 허약한 아이들은 물론이지만 청소년이나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맥이 시들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풀이 죽었다. 기가 꺾였다.’는 말이 이것일 것이다. 어른들이야 자기 욕심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철없는 아.. 2023. 8. 20.
비듬(Dandruff) 비듬은 폐(肺)가 더워져서 발생된다. 열(熱)이라는 것은 위로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 열이 머리끝 두피(頭皮)까지 상승하여, 열이 집중이 되니, 이를 배출시키기 위해 땀구멍을 열어, 알게 모르게 진땀을 나게 한다. 그런데 바깥 공기가 이 땀을 말린다. 이러한 현상이 어쩌다 한 번씩 발생되어서는 비듬이 잘 생기지를 않는다. 그러나 자꾸 열이 뜨면, 두피가 점차 시달려 약해지고, 바깥 공기에 말라져서 빨리 죽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비듬이다. 그러면 폐가 더워지는 것은 언제 왜 그럴까? 날씨와 음식과 신경성 등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찬바람을 맞으면 우리 전신 피부가 호흡이 덜 되게 되니, 갑갑해서 열을 발생시킨다. 그런데 피부는 폐가 주관을 한다. 즉, 피부(皮膚)는 몸을 둘러싸고 있는 보자기 격이.. 2023. 8. 19.
한약(韓藥)과 중금속(重金屬) 오염(汚染) 요즘 먹는 음식에 중금속(重金屬) 시비가 많다. 이와 아울러 한약 재배에도 농약(農藥)과 살충제(殺蟲劑)를 사용하니 중금속이 오염되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함량(含量)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전반적인 통계가 나와 있지 않고 산지별로 편차가 심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상식적으로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곡류나 과일의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야생 약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재배 약재도 뿌리를 약으로 쓰는 것이 많아서 과일처럼 벌레가 조금이라도 먹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거나 하는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섭취량(攝取量)이 적다는 것이다. 한약을 밥 먹듯이.. 2023. 8. 18.
배가 차가운 사람 알고 보면 배가 찬 사람이 매우 흔하다. 본디는 연세 드신 분들이 무릎이 시리다, 등에 찬바람이 난다, 배가 차갑다 하는 게 다반사였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이나 심지어 아이들도 배가 차다고 한다. 사람이 배가 차가우면 대체로 힘을 쓰지 못한다. 우리 몸이 머리, 가슴, 배, 팔다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배에서 생명활동이 출입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배가 찬 것 때문에 심장(心臟) 피가 잘 내려오지 못하면 위(胃)로 역류하여 감정은 더 불안정해지고 팔다리, 특히 다리 쪽으로 사는 순환에 지장이 많다. 그런데 배가 찬 사람은 체온(體溫)을 재보면 정상이다. 배는 차가운데 체온계로는 오히려 열(熱)이 있을 때도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우리가 체온을 재는 것은 겨드랑이나 혓밑이나 항문을 이용.. 2023. 8. 16.
어지럽다고 잘 먹을 것인가? 체중이 좀 있는 50대 남자 분이 평소 고혈압(高血壓)이 있었는데, 4개월 전부터 정신적 육체적 과로가 겹쳐 급기야 위출혈(胃出血)이 되었는데 빨리 지혈이 되지 않아 수혈을 많이 하였다. 보름 만에 퇴원했는데, 이전에는 고혈압이라도 어지럽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자꾸 어지럽다고 한다. 환자 본인이 생각하기를, 수혈한 피는 내 피가 아니니 피를 만들기 위해서 장어를 먹자고 하고 수십만 원어치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어지러워서 이번엔 한의원(韓醫院)에 가서 확실하게 보를 해보자고 내원하였다. 고혈압이란 혈관 벽이 굳어지거나, 피가 걸쭉해지거나, 모세혈관에서 저항이 생길 때 심장이 부담이 되어 용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고혈압에 피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피가 오고 가고 더워지고 식어지고 하는 현상.. 2023. 8. 15.
암(癌) 예방 암(癌)이 흔한 세상이다. 그러나 불안에 떨고만 있을 게 아니라 암은 어떻게 하면 생기는지를 알아서 암(癌)을 근원적으로 예방해보자. 암(癌)은 내장(內臟)에 독소(毒素)가 쌓인 것이다. 독(毒)이라 하면, 들어온 독도 있고, 내가 만든 독도 있다. 식중독(食中毒)은 밖에서 들어온 것이고, 정당한 음식을 먹어도 우리 자체가 독을 만들기도 한다. 피부염(皮膚炎)은 독이 피부조직에 응결된 것이요, 관절염(關節炎)은 관절에 독이 응결된 것이라면, 암(癌)은 가장 깊은 조직에 독이 생겨 장기(臟器)가 죽는 것이다. 일반 종양도 독이 원인인 것이지만, 악성 종양인 암(癌)과는 다르다. 보통 종양은 기운과 피와 진액이 막혀 고이고 변질되어 곪기도 하는 것이라서 주로 조직이 상한 병이라 한다면, 암(癌)은 곪는 병보.. 2023. 8. 14.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 어제까지도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가족이나 이웃이 갑자기 중풍(中風)으로 쓰러져 사망하거나 반신불수(半身不隨) 환자가 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이다. 원래 혈액(血液)을 운반하는 동맥(動脈)은 강인하고 탄력성이 풍부한 고무호스 같은 관인데 유전적인 원인, 고령, 중독, 신진대사 장애, 전염병 등으로 인하여 혈관(血管)이 단단해지면서 탄력성을 잃어버리면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이 되어 혈액 순환에 장해요소가 되고 뇌출혈(腦出血), 뇌일혈(腦溢血) 등의 원인이 되어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동맥벽이 비후하고 굳어지는 것을 칭하는 동맥경화증은 미국과 대부분의 서구화된 사회에서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죽상경화증(粥狀硬化症)은 동맥경화증의 한 형태이며, .. 2023. 8. 4.
현기증(眩氣症) - 어지러움증 자주 어지러움을 느낀다며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러나 어지럽다는 표현 자체가 애매 모호한 만큼 증세도 다양해 환자 스스로가 어지러운 이유를 알아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현기증(眩氣症)과 빈혈(貧血)을 혼동하여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빈혈 때문에 의료기관에 왔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현기증(眩氣症)이란 일반적으로 주위와의 관계가 조화되지 않아서 생기는 일종의 이상감각이다. 즉 신체의 균형이 바로잡히지 않아서 똑바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상태라든지, 갑자기 일어섰을 때 아찔해지는 감각 따위의 공간운동감각과 위치감각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불쾌감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현기증(眩氣症)에 대한 한방의료의 병인, 병기는 신, 비 기능의 실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신장(腎臟)과 비.. 2023. 8. 1.
소아 천식(喘息, pediatric asthma) 한방의서에 보면 성인남자 10명 치료하기보다 여성환자 1명 치료하기가 어렵고 여성환자 10명 치료하기보다 소아환자 1명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는 골격(骨格)과 내장(內臟)의 발육이 아직 완전치 못하여 맥진(脈診) 등의 진맥을 제대로 시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환자가 아직 스스로의 고통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겠다. 최근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한 자동차공장 등에서 발생된 여러 가지 공해 특히 대기오염이 문제가 되어 호흡기(呼吸器)를 약화시키고 모유 등을 먹지 못하여 면역항체가 이행되지 않거나 또는 과잉보호로 인한 체력저하 등이 발병유인이 되어 늘어나고 있는 소아과 질환이 바로 소아의 기관지(氣管支) 천식(喘息)이다. 감기 또는 급성기관지염을 앓고 난 후 찬바람, 집먼지, 곰팡이 등의 어.. 2023. 7. 31.
자연식(自然食) - 의식동원(醫食同源) 약식동원(藥食同源) 장생불사(長生不死) 무병장수(無病長壽)는 인류(人類)의 영원한 비원(悲願)이며 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人間)은 먹어야 살고 또한 먹는 재미로 산다고까지 할 수 있으니, 식(食)은 생명(生命)이며, 약(藥)이며 건강(健康)의 근원(根源)이라 말할 수 있다. 의식동원(醫食同源) 약식동원(藥食同源)으로 매일의 음식(飮食)이야말로 생명(生命)의 에너지이며 건강(健康)의 바탕이나 약(藥)은 다름 아닌 음식(飮食)이다. 그래서 의사(醫師)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가 환자(患者)에 대한 음식(飮食) 주의사항(注意事項)을 지도(指導)해 주는 것이며, 옛날에는 식의(食醫)라 하여 음식물(飮食物) 관리를 통해 질병(疾病)을 예방(豫防) 치료(治療)하는 의사(醫師)가 별도로 있기도 하였다. 석기시대 후기 인.. 2023. 7. 27.
여드름(Acne vulgaris) 예나 지금이나 사춘기, 청소년기에는 으레 여드름이 화제에 오르지만, 더러는 여드름 때문에 미용상 고민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곪은 자국이 흉터로 남기도 하므로 자연히 낫는다고 늑장만 부릴 것도 아닌 것 같다. 여드름은 모공(毛孔)에 지방(脂肪)이 차서 굳어지거나 곪거나 한 것이다. 가령 바깥 날씨, 즉 병들만한 찬바람이나 강추위를 만나 피부호흡을 막으면 얼굴 피부의 기름이 응결하여 되는 수가 있다. 또 사춘기에 흔히 보인다는 것은 이제 막 혈기가 왕성해지는 시기라서 피가 더울 때이다. 한참 학교 공부에 애가 쓰일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마음이 우울하든지 속상하는 일이 있으면 피에 구정물이 일고, 모든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듯 이 구정물에 얼굴 모세관으로 올라가 염증이 나면 여드름이 된다. 우울하면 속도 .. 2023. 7. 26.
춘곤증(春困症, Spring effort syndrome, Spring fatigue) 1. 춘곤증(春困症)의 정확한 뜻과 원인은? 봄이 오면 ‘몸이 나른하고 대단히 피곤하다.’ 라고 말하는데, 이를 우리는 '춘곤증(春困症)'이라고 부른다. 봄철이 되면 들과 산에는 푸른색의 약동이 있고, 동물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된다. 이것은 기온이 높아지고 일광도 강하고 늦도록 비치게 되므로 생물의 체내에서의 대사 작용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우리 인체 내의 여러 작용도 갑자기 왕성해져서 그때까지의 조화와 다른 상태가 생기므로 건강한 사람도 공연히 몸이 나른하며 졸리게 된다. 또한 비위장(脾胃腸)의 에너지가 다른 부위로 빠져나가게 되어, 소화불량(消化不良)도 생기고, 식욕도 없어지고, 전신이 더 나른하게 된다. 이를 ‘춘곤증(春困症)’이라고 한다. 2. 춘곤증(春困症)이 심하게 일어나는 체질(.. 2023. 7. 25.
알러지성 비염(鼻炎, Allergic rhinitis) 김 모군(15세)은 찬바람이 불면서 코가 간지럽고, 막히며 책을 좀 보려고 하면 코를 계속 훌쩍거리며 재채기를 하며 집중력도 떨어질 뿐 아니라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래원하였다. 이는 알러지성 비염인데, 알러지성 비염이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로 인해 콧속 점막이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비구(鼻鼽) 또는 분체(噴嚔)라고 한다. 증상은 특징적인데 코가 심하게 막히고 재채기가 나오며 물 같은 콧물이 많이 나온다. 그 외에도 코나 눈언저리, 입천장 등이 가렵다. 이런 증상들이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성 알러지성 비염'이라 하고, 일 년 내내 나타나는 경우를 '통년성 알러지성 비염'이라 한다. 알러지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집먼지와 그 속에 .. 2023. 7. 24.
비만(肥滿, Obesity) 얼마전 시중의 다이어트 식품들이 거의 효능이 없을 뿐 아니라 그 중에는 부작용도 있다고 있다고 하여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잡지나 지하철 벽면에는 아직도 제약회사의 다이어트 식품, 다이어트 약물에 대한 홍보물이 장식되고 있는 것을 보면 비만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구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만은 표준체중을 초과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뜻하나 좀 더 정확하게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체지방 증가나 지방조직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체중이 증가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비만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한 예로 체중이 100㎏이라도 운동 선수와 같이 근육과 골격이 발달되어 있으면 비만이 아니고 체중이 50㎏이라도 체지방량이 많을 경우에는 비만으로 판정할 수 있다. 결국 비만의 판단 .. 2023. 7. 23.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이다. 요즈음 가장 흔하게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일 것이다.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존재이면서, 만병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운동 같은 스트레스도 있다. 스트레스는 자극으로서의 스트레스(stress), 외부의 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 그리고 인체가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받아들이는 개인에 따라 각각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일반적으로 혈압의 상승, 심박동수 증가, 호흡수 증가, 근육의 긴장, 혈중 당수치 증가, 그리고 소화기능 저하 등의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반응들은 인간이 생활에 적응을 해 나가는데 필수적인 반응이지만, 이..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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