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의보감57 몸을 가뿐하게 – 감국화주(甘菊花酒) 백초화(百草花)라는 것이 있다. “백병(百病)을 다스리고 장생신선(長生神仙)이 된다. 백종초화(百種草花)를 따서 그늘에서 말려 찧어 가루로 만들어 술과 더불어 마시든지 꽃 끓인 물로 술을 담가 마신다.” 로맨틱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큰 약효가 있을 성싶지 않은 것은 백종초화(百種草花)라는 것이 막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건약(保健藥)을 생활 주변의 화초(花草)나 산채(山菜) 같은 데서 구한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 같은 화학물질 공해가 범람하는 시대에 자연(自然)과 더불어 생(生)을 즐기면서 건강(健康)을 찾는 방법이라 할 수 있고, 오늘날 점점 식용 야초(野草)나 산채(山菜)에 대한 관심이 적어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런 뜻에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양생보약(養生補藥)에 나와 .. 2025. 10. 28. 심신(心身)을 젊게 – 양명주(養命酒)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우리나라 민족의학의 대표적 업적으로써 이미 4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국내외적으로 불멸의 광채를 발휘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 자존심이 강하고 한의학(韓醫學)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까지도 동의보감(東醫寶鑑)을 한의학(韓醫學)의 최고 원전(原典)으로 삼고 있다. 역시 최고의 특징은 당시 번잡, 다기하여 갈피를 잡을 수 없던 한의학(韓醫學)을 질서정연한 논리와 실증에 의하여 집대성, 체계화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현대의학이나 거의 동일하게 분과별(分科別)로 나누어서 병인(病因), 병상(病狀) 등을 논하고 치료약(治療藥)의 처방(處方) 및 단방(單方)으로 사용되는 약재(藥材)를 소상하게 기재하는 동시에 일일이 원전(原典.. 2025. 10. 27. 베개가 높으면 단명(短命), 단면(短眠)한다. 잠잘 때 베는 베개와 건강(健康)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또 어느 정도 연구가 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하여간 베개가 나서 죽을 때까지 한평생 잠자리를 같이하는 반려인 것만은 틀림없다. 여행이라도 가서 베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면서 잠이 잘 들지 않는 것은 많이 경험하였을 것이다. 무슨 근거인지는 몰라도 ‘고침단명(高枕短命 : 베개가 높으면 명(命)이 짧다.)’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고침단면(高枕短眠 : 베개가 높으면 잠이 깊이 들지 않는다.)’이라는 말도 있다. 또 편안하게 호강하며 즐거운 상태를 ‘고침(高枕)’ 또는 ‘고침사지(高枕肆志)’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오늘날 위생학(衛生學)에서 베개의 높이라든지 탄력성, 굳기 등이 적당치 않으면 자고 난 후 어깨.. 2025. 10. 19. 원기(元氣)와 체격(體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병(病)이다. - 反常爲病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생리(生理), 병리(病理), 환경위생(環境衛生) 및 양생법(養生法)이 주로 황제내경(黃帝內經)의 것이 많은 것으로 보아 동의보감(東醫寶鑑)은 내경계의학(內經系醫學)에 우리 것을 가미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동양의학(東洋醫學)의 최고(最高), 최고(最古)의 의학원론(醫學原論)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미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줄거리가 이루어진 저술이라고 보아야 하며 간행된 연대나 저자는 분명치 않다. 다만 중국 초창기의 전설적인 임금님 세 사람 중의 한 사람인 황제(黃帝)가 그의 신하인 기백(岐伯) 등과 문답(問答)을 하는 형식으로 엮어진 책이 황제내경(黃帝內經)이다. 삼황(三皇)의 나머지 두 사람은 불을 사용하는 법과 주역(周易)의 기초를 만.. 2025. 10. 8. 야생 민들레 줄기 식용(食用), 약용(藥用)으로 사용 - 蒲公英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탕액편(湯液編)은 1,400여 종의 약재(藥材)가 수록되어 있는 본초서(本草書)인데, 그 중 90종의 약(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견해를 속방(俗方)이라고 하여 싣고 있어 우리의 독창성 있는 본초서(本草書)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640여 종의 약(藥)에 대해서는 우리말로 된 약(藥) 이름이 한글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말 이름을 이두(吏讀)로 표시한 것은 고려(高麗) 때에 간행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이 시초이지만 한글로 된 약(藥) 이름이 있다는 점에서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湯液編)은 또 하나의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그 이름들을 오늘의 이름과 대조해서 검토함으로써 약재(藥材)의 기원이 되는 식품(食品) 또는 동물(動物)들을 고증할 수 있으.. 2025. 10. 4. 인체(人體)는 소우주(小宇宙), 자연법칙(自然法則)에 따르면 장수(長壽)한다. - 法則天地 옛 도술자(道術者)들은 사람이 도(道)를 닦고 수양(修養)하기에 따라서 진인(眞人), 지인(至人), 성인(聖人), 현인(賢人) 등이 될 수 있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상고(上古)시대에는 ‘진인(眞人)’이라는 신선(神仙)이 존재하여 천지(天地)의 대도(大道)를 파악하고 우주만물(宇宙萬物)의 법칙에 따라 몸과 마음이 완전히 천지운행(天地運行)과 일체가 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 수명(壽命)이 천지(天地)와 더불어 무궁하다고 하였다. 중고(中古)시대에는 ‘지인(至人)’이라는 존재가 있었는데 후덕(厚德)하며 춘하추동(春夏秋冬) 자연의 법칙에 조화된 생활을 속세를 떠난 깊은 산속에서 살면서 수양(修養)에 힘썼기 때문에 타고난 수명(壽命)을 연장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근세(近世)에는 ‘성인(聖人)’.. 2025. 9. 28. 임신(妊娠) 초기의 약(藥) 복용은 태아(胎兒)에게 부작용(副作用)을 일으킨다. - 妊婦藥物禁忌 지금은 시험관 아기를 만들어내는 과학시대이지만 임신(妊娠)과 출산(出産)은 여성에게 있어서 가장 신비스럽고도 전신전령(全身全靈)을 거는 중요한 일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우선 잉태(孕胎)가 되면 입맛이 달라져서 태아(胎兒)에게 필요한 음식물(飮食物)을 찾게 된다. ‘懷孕愛吃一物 乃一藏之虛如 血氣弱不能榮肝 肝虛故吃酸物’ 임신(妊娠)이 되면 먹고 싶은 음식(飮食)이 생기는데, 예컨대 어떤 내장(內臟)기능이 허(虛)해져 혈기(血氣)가 약(弱)해지면 간(肝)에 영양(營養)을 줄 수 없게 되며 따라서 간(肝)이 허(虛)하게 됨으로써 신맛 나는 음식(飮食)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妊婦惡食 但以所思之物任意與之 必愈’ 임부(妊婦)가 음식(飮食) 먹기를 싫어하나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마음대로 먹.. 2025. 9. 21. 동의보감(東醫寶鑑) 25권 중국에서도 출판 - 天下之寶 잠깐 눈을 돌려 우리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이미 1766년부터 중국에서도 간행되어 의가(醫家)들의 보배로운 존재가 되어온 내력을 살펴보기로 한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우리나라의 실학파(實學派) 학자 중에서 북학파(北學派)의 거성이며, 1780년에 사신의 수행원으로 중국을 시찰하고 돌아와서 저술한 열하일기(熱河日記)가 유명하다. 그 책 가운데 중국에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출판되고 있음을 기록한 대목이 있다. ‘我東書藉之 入梓於中國者深罕 獨東醫寶鑑二十五卷盛行 板本精妙··· 余家無善本 每有憂病則四借隣閈 今覽此本 甚欲買取 而難辨五兩紋銀齎 乃謄其凌魚所撰序文 以資後攷’ 동방(東方)의 나라인 우리의 서적(書籍)이 중국에서 출판된 것이 극히 드문데 유독 동의보감(東醫寶鑑) 25권은 중국에서 출판되.. 2025. 9. 20. 공기 중의 먼지, 세균(細菌) 등을 걸러낸다. - 鼻中毛 “코털이 센다.”는 속담(俗談)이 있다. 일이 뜻대로 안 되어 매우 마음이 타서 콧속의 털이 하얗게 셀 정도라는 뜻이다. 과연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면 코털이 세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나이를 먹으면 다른 데가 다 젊어 보이더라도 코털이 하얗게 되는 것만은 속일 수 없다는 통계가 있다. 코털이 콧구멍 밖으로 나와 보이는 것은 미관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틈만 나면 코털을 잡아 뽑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너무 긴 것을 가위로 다듬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코에는 두 가지 코털이 있는데 잡아 뽑을 수 있는 큰 털과 점막(粘膜)에 짧게 돋아 있는 섬모(纖毛)가 그것이다. 큰 털은 공기 중의 커다란 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섬모(纖毛)는 미세한 먼지와 세균(細菌)을 포착한.. 2025. 9. 13. 밤중에 심한 병(病)도 해가 뜨면 덜해 - 百病朝慧夕加 인체(人體)는 낮과 밤에 따라서 생리(生理)가 달라진다. 낮에는 대뇌(大腦)가 각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며 전신의 신진대사(新陳代謝)도 왕성하지만 밤이 되면 모든 기능이 저하되어 수면(睡眠)을 하게 된다. 자율신경(自律神經, autonomic nerve)도 낮에는 주로 교감신경(交感神經, sympathetic nerve)이 긴장되지만 밤에는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 parasympathetic nerve)이 판을 친다. 따라서 같은 약(藥)일지라도 낮과 밤에 따라서 용량과 반응이 달라진다. 중병(重病)을 앓는 환자를 간호해 본 분들은 경험이 있겠지만 환자에게 있어서 밤처럼 고달픈 때가 없다. 아무리 정성이 있어도 밤중에 괴로워하는 환자를 간호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 2025. 9. 10. 특효약(特效藥)이 없고, 예방주사(豫防注射)를 맞혀야 한다. - 百日咳 어린애들이 병(病)에 걸려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부모의 간장이 녹게 마련인데 그 중에서도 백일해(百日咳)에 걸려서 숨이 넘어갈 듯이 기침을 하는 애를 보고 있노라면 부모의 숨마저 멎는 것처럼 답답하다. 백일해(百日咳)는 주로 어린애들의 전염병(傳染病)이며 한 번 걸리면 정확히 백 일은 아니지만 끈질기게 오래 가는 기침병이다. 잠복기가 1~2주, 카타르기가 1~2주, 경해기가 3~6주, 감퇴기가 2~3주 지나가야만 멎게 된다. 그 동안의 애처로운 고통은 말할 나위도 없고 경과가 오래기 때문에 어린이가 매우 쇠약해진다. 기침이 심할 때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가 당나귀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숨을 들이쉬는 까닭에 당나귀 기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렸을 때 DPT-예방주사를 맞히면 걸리지 않기 .. 2025. 9. 9. 참기름을 항문(肛門)에 넣으면 변(便)이 통한다. - 導便法 관장법(灌腸法)이라는 것이 있다. 어린아이가 오랫동안 대변(大便)을 보지 못했을 경우 약액(藥液)을 항문(肛門)으로 주입해 주면 그 자극에 의하여 변(便)이 나오게 되는 방법이다. 소아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관장(灌腸)을 하며 또 관장(灌腸)의 목적도 변(便)이 나오게 하기 위한 배변관장(排便灌腸)뿐만 아니라 입으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영양관장(營養灌腸) 및 직접 치료에 필요한 약(藥)을 주입해 주기 위한 치료관장(治療灌腸) 등의 세 가지 목적으로 나눌 수 있다. 관장법(灌腸法)을 서양에서 개발된 치료법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 조상들도 벌써부터 관장법(灌腸法)을 응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관장(灌腸) 기술의 개발역사를 따지는 것 한 가지만 깊이 캐어 들어가도.. 2025. 8. 2. 상약(上藥)은 독성(毒性)이 없어 오래 먹어도 사람을 다치지 않는다. - 三品藥 사람의 생명(生命)과 건강(健康)에 있어서 약(藥)이란 무엇인가? 병(病)을 치료(治療)하는 데는 꼭 약(藥)이 있어야만 하는가? 먹을수록 몸에 이로운 보약(補藥)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지니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삼품약성(三品藥性)’을 읽어보기로 한다. 약(藥)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상품약(上品藥), 중품약(中品藥), 하품약(下品藥)의 삼품(三品)으로 분류하는 놀라운 발상이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 시작되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약물학(藥物學) 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후한(後漢) 때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으며 365종의 약품(藥品)이 삼품(三品)으로 나누어져 올라 있다. ‘三品藥性 : 上藥一百二十種 爲君主 養命以應天 無毒 多服久服不傷人欲輕身益.. 2025. 7. 20. 물은 먼 지맥으로부터 나온 물이 가장 좋다. - 論水品 무게로 쳐서 인체(人體)의 약 70~80%가 물로 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물이 생명(生命)의 근원(根源)임을 알 수 있다. 전혀 물을 마시지 않으면 며칠 못 가서 생명(生命)을 잃지만 물만 충분히 공급하면 약 30일간은 생존(生存)할 수 있다. 논어(論語)에 “반소식 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飯疏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 : 소박한 음식(飮食)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구부려 베고 자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도다.)”라고 한 것을 보아도 물을 마신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생존(生存)의 조건임을 알 수 있다. 천연적인 깨끗한 물, 즉 생수(生水)를 마신다는 것이 건강(健康) 유지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955년에 “깨끗한 물은 보다 좋은 건강(健康)의 기본이 된다.. 2025. 6. 28. 영양보충도 좋지만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 三仁粥 변비(便祕)가 건강(健康)에 나쁘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으며 옛사람들도 변비(便祕)를 원인에 따라 실비(實秘)와 허비(虛秘) 또는 양결(陽結)과 음결(陰結)의 두 가지로 나누어 여러 가지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수천 개의 약방문(藥方文)이 나와 있으나 대개 모두 중국의 의학 원전(原典)에서 뽑아낸 것들인데, 그 중 ‘속방(俗方)’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처방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인 허준(許浚)은 지식이 해박하고 경험이 깊을 뿐만 아니라 독창성 있는 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동의보감(東醫寶鑑)이 현재 중국에서까지 귀중한 문헌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변비증(便秘症) 처방 중에서.. 2025. 6. 17.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