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경우 병(病)이 생기면 함구(緘口)하고 먹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병(病)이 나아서 다시 일어나게 되면 그 동안 못 먹은 것을 보충하려는 듯이 식욕(食慾)이 왕성해진다.
사람도 건강(健康)상태가 나빠지면 구미(口味)가 떨어지고 음식 냄새만 맡아도 비위(脾胃)가 상하는 것이 보통이다.
병(病)이 생길 때는 절식(絶食)을 하여 혈액(血液)의 활성을 높여 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히 식욕(食慾)이 떨어지게 되는 것인데, 사람은 욕심이 있어 먹지 않으면 기운이 떨어져 죽을까봐 겁이 나서 무리하게 먹으려고 애쓴다.
소모성(消耗性) 질환이며 장기요양(長期療養)이 필요한 결핵증(結核症) 같은 경우에는 꾸준하게 영양(營養)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발표되는 것을 보면 암(癌)환자가 너무 육식(肉食)을 많이 하면 암(癌)의 진행을 촉진한다고 한다.
과로(過勞)와 무절제(無節制)가 겹쳐서 전신(全身)이 허약(虛弱)하게 된 결과 식욕(食慾)이 떨어지는 것은 중대한 위험신호이지만 급한 병(病)이 생겨 일시적으로 식욕(食慾)이 없어지는 것은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병(病)중에서 고혈압(高血壓)에 의한 중풍(中風)환자는 누워서 꼼짝 못하면서도 식욕(食慾)이 왕성한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환자가 기운이 떨어진다고 영양제(營養劑)를 왜 먹이지 않느냐고 보채는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그런 관계를 알고 있어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能食不能食 : 中風能食 傷寒不能食’
병(病)중에 식사를 잘하는 경우와 못하는 경우 : 중풍(中風)일 때는 밥을 잘 먹고, 상한병(傷寒病), 몸살, 감기 등 열병(熱病)에는 식욕(食慾)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병(病)중에는 입맛이 달라져서 단 것이 쓰게도 느껴지고 신 것이 구미(口味)에 맞는 경우도, 쓰디쓴 탕약(湯藥)이 오히려 구수하게 느껴지는 것도 병(病)에 따라 인체(人體)가 필요로 하는 욕구 물질이 달라지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식욕(食慾) 변화가 병(病)의 진단(診斷)에 도움이 된다.
'한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공적인 육아법 생각해 볼 문제가 많다. - 養子十法 (4) | 2025.05.23 |
---|---|
지나친 성욕(性慾)을 잠재우는 약(藥) - 縮精祕方 (4) | 2025.05.22 |
변비약(便祕藥)은 남녀노소에 따라 다르다. - 老人祕結 (3) | 2025.05.20 |
조반(朝飯)으로 죽(粥)을 먹으면 정신(精神)이 맑아진다. - 백죽(白粥) (4) | 2025.05.19 |
모발(毛髮)은 혈액(血液)의 영양 상태를 나타낸다. - 髮者血之餘 (4) | 2025.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