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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조반(朝飯)으로 죽(粥)을 먹으면 정신(精神)이 맑아진다. - 백죽(白粥)

by 예당한의원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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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셔츠를 입은 젊은 서양 여성이 창문이 있는 벽에 기대어 햇빛을 쬐며 벽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피로

 세상이 왜 그렇게도 촉박하게 돌아가는 것일까?

 

 일에 쫓기다 보면 어느덧 해와 달이 바뀌게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경황(景況)을 차려서 먹을 것은 먹고, 휴식해야 할 시간은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지 먹는 것, 자는 것까지 소홀히 해서 나의 생명이라는 본전마저 잃게 해서는 안 된다.

 

 옛말에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말이 있다.

 

 사물에 사로잡혀서 인생의 본뜻을 잃는다는 의미인데, 아무리 사업이 중하더라도 건강(健康)을 해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해야 한다.

 

 ‘飮食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

 

 먹고 마시는데 절도(節度)가 있어야 하며, 자고 일어나고 활동하는데 규칙적이어야 하며, 함부로 몸을 헤프게 써서는 안 된다.

 

 아침에 조반(朝飯)을 무엇으로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다.

 

 국제적인 감각으로 빵에 우유, 계란이 제일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역시 재래식으로 된장국에 밥이 제일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 좋은 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어느 것이라야 꼭 된다는 법은 없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흰쌀을 물에 넣고 끓여서 만든 흰쌀죽을 청색의 그릇세트에 가득 담아둔 것을 바닥에 놓아두고 찍은 사진
쌀죽

 옛날 양생가(養生家)들은 조반(朝飯)에는 흰죽(白粥)이 좋다고 한 것이 있다.

 

 ‘凡晨起 食粥 利膈養胃 生津液 令一日淸爽 所補不小 晩粳米濃煑 令爛食之

 

 새벽에 일어나서 죽()을 먹으면 속이 개운하고 위()가 튼튼해지며 소화액(消化液)의 분비가 좋아 종일토록 몸이 상쾌하여 영양도 좋다. 쌀은 올벼(早稻)보다도 늦게 익은 벼(晩稻)를 짙게 끓여서 풀어지게 한 것을 먹는다.

 

 밤과 낮에 따라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自律神經系)의 활동이 반대로 되며, 아침에 깨어나서 아직 주간형(晝間型)으로 적응되기 전에 꾸역꾸역 밥을 먹는 것보다는 먹기 쉬운 죽()을 섭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호텔에서 조반(朝飯)으로 죽()에 고기가루를 넣고 채소의 소금 절임을 먹는 산뜻한 미각을 경험한 사람들은 조죽(朝粥)’의 뜻을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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