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방 칼럼

왜? 여성 호르몬은 다른 털은 다 나게 하면서 수염만 못 나게 하는가? - 髮者拔也

by 예당한의원 2025. 5. 17.
반응형

모자가 달린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서양 여성이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을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여성

 옛날 의학서적을 현대 과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어떻게 그런 대담한 결론을 근거도 없이 그렇게 내릴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

 

 가령 왜 여자는 남자처럼 입술 위에 수염이 나지 않느냐, 왜 늙으면 머리가 희어지느냐 할 때, 요즘 과학이라면 호르몬 때문이라느니 모발 속에 기포가 들어가면 머리가 희어진다는 식으로 설명할 것이다.

 

 그런 설명을 듣고 또 다시 왜 기포가 생기느냐, 왜 여성호르몬은 다른 털은 다 나게 하면서도 수염만 못 나게 하느냐 하고, 질문하면 대답이 막히게 된다.

 

 그런데 옛 의학서적을 읽으면 그런 이치가 훤하게 원리 원칙적으로 알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 한편 상쾌하기도 하다.

 

 비록 가설일지라도 그와 같이 일관된 이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의 과학자를 놀라게 한다.

 

노란 머리에 콧수염, 턱수염, 구렛나루가 있는 파란 눈의 젊은 서양의 상반신을 찍은사진
남성

 ‘髮眉鬚髥髭各異 : 在頭曰髮 髮者拔也 拔擢而出也 在目曰眉 眉者媚也 有娥媚也 頣下曰鬚 鬚者秀也 物成乃秀 人成而鬚生也 在頰曰髥 隨口動搖髥髥然也 口上曰髭 髭者姿也 爲姿容之美也

 

 머리털, 눈썹, 수염 모두 이름이 다르다. : 머리에 나는 털을 발()이라고 하는데, ()은 발()과 통하니 머리털이 돋아 솟아남을 형용한 것이며, 눈에 있는 털을 미()라고 하는데, ()는 미()로서 예쁘다는 뜻이며, 아름다운 눈썹을 아미(娥眉)라고 한다. 턱 밑에 나는 털은 수()인데, ()와 통하니 만물이 자라면 깨끗한 모습이 되는데 사람도 성인(成人)이 되면 수()가 생기는 것이다. 뺨에 나는 털을 염()이라고 하는 것은 입을 움직일 때 뺨에 난 털이 흔들리는 모습을 형용하는데서 생긴 말이다. 입술 위에 난 털을 자()라고 하며 자()는 자(姿)이며, (姿)는 맵시의 뜻이며 얼굴 모양이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얼굴에 나는 털 하나도 허술히 하지 않고 모두 구별하여 글자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오늘날보다도 더 관찰력과 조직적인 분류가 뛰어났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