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病)은 발병하기 전에 반드시 병(病)이 생길 징조(徵兆)가 나타나는 법이다.
이를테면 경계경보(警戒警報) 비슷한 것이다.
미리 대피하라는 경보이다.
이런 징조(徵兆)를 경고반응(警告反應)이라고도 한다.
고혈압(高血壓)이니 뇌졸중(腦卒中)이니 하는 것도 청천벽력(靑天霹靂)처럼 졸지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몇 해를 두고 징조(徵兆)가 나타나다가 드디어 폭발되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병(病)이 나타난 다음에 손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병(病)이 생기기 전에 병(病)이 나타날 징조(徵兆)를 살펴서 조섭(調攝)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중풍(中風)의 징조(徵兆)는 무엇일까?
‘中風者必有先兆之證 覺大拇指及次指 痲痺不仁 或手足少力 或肌肉微掣者 此先兆也 三年內必有大風 宜調其營衛’
중풍(中風)이 생기면 반드시 먼저 징조(徵兆)가 나타난다. 엄지손가락과 다음손가락의 감각(感覺)이 둔해지고 마비(痲痺)증상이 나타나거나 팔, 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또는 피부(皮膚)나 근육(筋肉)이 약간 당기는 듯 한 감각(感覺)이 생기는 것이 징조(徵兆)이다. 그런 조짐이 생기면 3년 이내에 반드시 큰 중풍(中風) 증상이 나타나니 미리 조심해서 영위(營衛)를 조절하여야 한다.
영위(營衛)란 인체(人體)의 생리(生理)기능을 기능적인 것과 기질적인 것의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때 기(氣)와 혈(血)의 작용 두 가지가 되며, 기(氣)의 작용이 영(營)이고, 혈(血)의 작용을 위(衛)라고 하였다.
영위(營衛)를 조절한다는 것은 활동(活動)과 음식(飮食)을 적절하게 조절하라는 정도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
하여튼 손끝이 저리고 마비(痲痺)된 감각(感覺)이 생기면 미리 조심하여서 중풍(中風)을 예방하라는 것이다.
예방하기 위해서 복용하는 유풍탕(愈風湯), 천마환(天麻丸), 가감방풍통성산(加減防風通聖散) 등의 처방도 있으나, 그런 처방이 과연 고혈압(高血壓)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약리학적 또는 임상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로 동의보감(東醫寶鑑)의 과학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로(疲勞)하고 으스스할 때 마시는 약 - 雙和湯 (4) | 2025.05.01 |
---|---|
사람은 혈관(血管)과 더불어 늙는다. - 風者百病之長 (3) | 2025.04.30 |
노인(老人)에게 함부로 약(藥)을 써서는 안 된다. - 牛乳粥 (3) | 2025.04.28 |
모든 즐거움은 담백해야 한다. - 不燃燭行房 (3) | 2025.04.27 |
알코올의 약리작용이 성욕(性慾) 중추를 마비시킨다. - 醉不可入房 (5) | 2025.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