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이런 풍경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는 이른 아침에 여관방을 찾아다니며 쌍화탕(雙和湯)을 파는 풍경이 있었다고 한다.
약(藥)의 이름부터 뭔가 정력제(精力劑) 비슷한 느낌이 들어 밤늦게 여관방에서 외박하는 난봉꾼들이 즐겨 마시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지금도 카페에서 좀 돈이 드는 것을 마시고 싶을 때는 커피 대신 쌍화탕(雙和湯)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러 탕약(湯藥)으로 달이지 않고 간편하게 인스턴트로 마실 수 있게 만든 드링크제 쌍화탕(雙和湯)도 있으니 편리한 시대가 되었다.
쌍화탕(雙和湯)의 내용을 알고 복용하는 사람도 물론 많겠지만, 요즘 사람들 중에는 냄새나 맛이 구수하여서 마시는 것이지 이게 무슨 약(藥)이냐고 하며 마시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음양구허용약(陰陽俱虛用藥 : 음양(陰陽)이 모두 허(虛)했을 때 사용하는 약(藥))’이라는 항목에 쌍화탕(雙和湯)이 나와 있다.
음양(陰陽)이 모두 허(虛)하다는 것은 기(氣)와 혈(血)이 다 부족(不足)하다는 것이다.
‘治心力俱勞 氣血皆傷 或房室後勞役 或勞役後犯房及 大病後虛勞氣乏自汗等證’
마음과 힘이 모두 피로(疲勞)하고 기혈(氣血)이 다 상했을 때 또는 방사(房事)한 후에 힘든 일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한 후에 방사(房事)를 하였을 때와 큰 병(病)을 앓고 난 후에 쇠약(衰弱)하여 원기(元氣)가 없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세를 낫게 한다.
처방을 보면 황기건중탕(黃芪健中湯)에서 엿을 빼고 사물탕(四物湯)과 합친 것으로 되어 있다.
백작약(白芍藥) 숙지황(熟地黃) 황기(黃芪) 당귀(當歸) 천궁(川芎) 계피(桂皮) 감초(甘草) 등이 배합되어 있으며, 생강(生薑)과 대추(大棗)를 넣어 달이도록 되어 있다.
남자건 여자건 과도한 성관계(性關係)로 전신이 피로(疲勞)하고 매사에 의욕(意慾)이 없고 식욕(食慾)마저 신통치 않을 때 복용하면 좋다고 하니 약(藥)치고는 로맨틱한 약(藥)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액면 그대로의 효능이 있는지는 실제로 복용을 해본 사람들이 더 잘 알 것이고, 요즘은 피로(疲勞)하고 으스스할 때 마시는 약차(藥茶)로 더 많이 애용(愛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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