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되면 습기가 걷히고 건조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가을에는 피부(皮膚)가 건조해지고 호흡기(呼吸器)도 메마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여러 병증이 쉽게 유발된다.
이럴 때는 매운맛이 필요하다.
매운맛은 뭉친 것을 확산시키고 메마른 것을 매끄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매운맛은 소화(消化) 촉진을 도우므로 식욕(食慾)의 계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합당하다.
이런 이유로 가을의 문턱인 환절기에는 고추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추의 확산작용으로 위액(胃液)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食慾)을 늘리며, 혈액순환(血液循環)을 촉진하고, 울체(鬱滯)된 기분을 말끔히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더위와 장마철 습기로 온몸이 찌뿌둥했던 것이 해소될 수 있고, 고추의 확산작용으로 장연동(腸蠕動) 운동의 항진 및 피부(皮膚) 땀샘의 확장, 호흡(呼吸) 운동의 촉진을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운맛으로 열(熱) 방산에 의한 풍기(風氣), 한기(寒氣), 습기(濕氣)를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위해 고추를 먹으려면 고추기름을 내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우선 식용기름을 끓여 연기가 나게 되면 으깬 고추를 넣고 고추가 까맣게 탔을 때 내려놓고 식힌다.
그런 다음 기름만 받아두고 먹는다.
이밖에도 호흡기(呼吸器)가 건조해지면 호두죽을 먹거나 오미자차를 마시고, 손발이 차면 쑥차를 마신다.
한편 건조한 가을에 소위 ‘화병(火病)’이라는 것이 악화될 수 있는데, 화병(火病)에는 된장콩이 좋으므로 된장국으로 화병(火病)을 가라앉힌다.
또한 화병(火病)이 있으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왔건만 식욕(食慾)이 전혀 없는데, 이때는 회향(茴香) 1~2g에 더운물을 부어 우러나게 한 후 마신다.
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 회향(茴香)은 위장(胃腸) 연동(蠕動) 운동을 강화해서 복부(腹部)를 편안하게 해주며, 식욕(食慾)도 돋우고 소화(消化)도 잘 되게 해준다.
이것은 건재약국에서 구할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말려 보관했다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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