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뀌는 것을 부끄럽게들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귀는 누구나 뀌며 하루 두세 번 뀌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며, 더구나 개복수술(開腹手術) 후에 첫 방귀가 나와야 이젠 안심이구나 할 정도로 장(腸)기능이 회복된 증거이므로 방귀야말로 ‘건강의 복음’ 그 자체이다.
방귀는 장관(腸管) 내에 차있던 가스가 항문(肛門)에서 배설되는 상태이다.
그래서 방귀를 억지로 참으면 하복부(下腹部)가 터질 듯 한 팽창감(膨脹感)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까닭에 민망스럽게 여기지 말고 시원하게 뀌는 것이 상책이다.
방귀는 소리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냄새에 따라 종류를 구별할 수 있다.
놀랄 만큼 큰소리로 한방에 터지는 방귀는 건강한 방귀요, 그러면서도 냄새가 덜 나는 방귀가 건강한 방귀이다.
방귀의 냄새는 인돌(indole), 스카톨(skatole), 암모니아(ammonia), 황화수소(hydrogen sulfide) 등 장내 세균이 만들어내는 일부 가스가 범인인데, 양으로 치면 전체의 1%도 못 미친다.
공기와 가스 중 가스가 많을 때는 냄새가 지독하고, 공기가 많을 때는 냄새가 덜 난다.
까닭에 냄새가 덜 나는 방귀가 건강한 방귀이다.
방귀가 너무 잦으면 장관(腸管)의 가스 흡수가 안 좋다는 증거이다.
노인(老人)일수록 소화력(消化力)이 떨어지고 가스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방귀가 잦게 된다.
젊은 나이에도 방귀가 잦다면 내장기(內臟器)가 그만큼 노화(老化)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장관(腸管)의 가스는 대략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입으로 삼킨 공기가 장내 가스의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는 혈액(血液)에서 장(腸) 내강(內腔)으로 확산된 가스이며, 다른 10%는 장내 세균에 의한 발효와 부패 등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가스가 장관(腸管)에 차서 압력이 1기압 이상이 되면 방귀로 차서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주위 기압이 낮을 때가 그런 경우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 속의 기압은 지상의 기압에 ¾에 불과하다.
따라서 장(腸)의 팽창력(膨脹力)이 ¼만큼 커지고 그만큼 가스도 많아진다.
비행기에 타면 유난히 방귀가 잦은 것도 그런 이유이다.
육류 등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 탄산음료수를 즐기는 사람, 음식을 빨리 먹거나 물 등을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 불면증(不眠症)이나 야간작업이 많은 사람 등이 방귀를 잘 뀌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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