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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비오는 어제의 우산을 빨리 접는 용기가 필요하다.

by 예당한의원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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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하얀 인형으로, 너무 슬퍼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통곡을 하고 있는 것을 형상화 한 이미지 사진
슬픔

 진나라 항온(恒溫)이 삼협(三峽)이라는 곳을 지나갈 때의 일이다.

 

 수행원이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 배에 싣고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다.

 

 어미 원숭이는 슬피 울면서 배를 뒤쫓다가 배가 포구에 닿자 새끼를 찾아 배 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러나 이미 원숭이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너무도 슬퍼한 나머지 창자가 토막토막 동강이 나 있었다고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기록된 이 얘기로부터 단장(斷腸)의 슬픔이라는 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슬픔은 한()을 낳고, ()이 가슴에 쌓이면 홧증(火症)이 생기고, 창자가 토막토막 동강날 정도의 단장(斷腸)의 아픔을 겪게 된다.

 

 간()이 붓고 심장(心臟)이 조여 오며 때로는 피까지 토하게 된다.

 

 김소월(金素月)은 슬픔이 한()이 되어 밤마다 피를 토하며 운다는 접동새를 시로 읊기도 했다.

 

한 서양의 젊은 여성이 슬픔으로 인해서 양쪽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울고 있는 것을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슬픔

 살다보면 자제할 수 없는 슬픔을 당하고, 그 슬픔을 또한 이겨내지 못해 건강(健康)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수도 있다.

 

 창자가 동강난 어미 원숭이가 바로 나이며, 피를 토하며 밤마다 우는 접동새가 바로 나 자신일 수 있다.

 

 허나 비오는 어제의 우산을 해가 쨍쨍한 오늘까지 펼쳐 들고 있을 수는 없다.

 

 비오는 어제의 우산을 빨리 접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만큼 건강한 정신력(精神力)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변화시키려는 용기가 필요하듯이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겸허히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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