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鹿茸)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이 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그럴 수도 있다.’이다.
하나의 예로 라면을 끓일 때를 생각해 보자.
불을 세게 하고 냄비 뚜껑을 꼭 닫고 라면을 끓이다 보면 뚜껑이 들썩거리면서 국물이 흘러넘치게 된다.
이때 냄비 뚜껑을 살짝만 열어주어도 국물은 넘쳐흐르지 않는다.
같은 이치로 어린아이들은 체내에 열(熱)이 세지면 뇌(腦)에 영향을 받아 열성경련(熱性痙攣)을 곧잘 일으킨다.
까닭에 태어날 때부터 어린아이들의 머리는 숨구멍이라 해서 두개골(頭蓋骨)이 열려 있다.
정수리 앞쪽에 말랑거리는 부위가 숨구멍이다.
이것은 라면 끓이는 냄비의 뚜껑을 살짝 열어 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국물이 넘쳐흐르지 않듯이 열성경련(熱性痙攣)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비록 나이가 들어 숨구멍이 닫혔다 하더라도 열(熱)이 있는 한 항상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치 국물이 넘칠까봐 냄비 뚜껑을 열었다가 국물이 잦아든 후 다시 뚜껑을 닫았다 해도 불을 세게 한 상태에서는 언제 국물이 넘쳐흐를지 모르는 것과 같다.
이때는 불을 조금 낮추는 것이 상책이듯이 숨구멍이 닫힌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열(熱)을 조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熱)이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녹용(鹿茸)을 먹으면 열(熱)을 더욱 조장하는 결과가 되어 뇌압(腦壓)을 높일 우려가 있으며, 뇌세포(腦細胞)가 파괴되어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녹용(鹿茸)은 어린아이들의 성장(成長)을 촉진하고 기운(氣運)을 돋우며 조혈(造血)기능을 돕고 뇌세포(腦細胞)를 활성화시키는 좋은 보혈제(補血劑)요, 보음제(補陰劑)이지만 열(熱)이 많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한의사(韓醫師)와 상담을 한 후에 복용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설사(泄瀉)할 때도 녹용(鹿茸)을 먹일 수 없다.
흡수가 잘 되지를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은 나이와 똑같은 첩수로 3년을 계속 먹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2살이면 2첩, 3살이면 3첩, 4살이면 4첩을 먹인다.
1년에 한 번 먹이면 되고, 소화기(消化器)가 약한 어린아이들은 봄에 먹이고, 호흡기(呼吸器)가 약한 어른아이들은 가을에 먹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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