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의서(醫書)에 의하면 느릅나무버섯은 사람으로 하여금 배고프지 않게 하고, 버드나무버섯은 위장(胃腸)을 강화하며, 삼나무버섯인 ‘삼균(杉菌)’은 급성 발작성 심장통(心臟痛)을 다스린다고 했다.
이에 못지않게 좋은 것이 바로 송이버섯이다.
송이버섯은 향이 대단하기 때문에 파한집(破閑集)에는 “솔바람과 이슬이 엉겨 붉은 옥구슬 모양을 이룬 송이 때문에 늙어 병든 몸이 입맛을 잃지 않고 고상히 지낼 수 있구나.”라고 하였다.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송이버섯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송이버섯은 맛이 매우 향미롭고 솔나무 기개가 있으며 산속 늙은 소나무 밑에서 나므로 솔나무 기개를 빌려서 생긴 것이라 목이 가운데 으뜸가는 것이다.”
이처럼 송이버섯은 향이 좋기 때문에 요리할 때 양념을 쓰지 않고 열도 많이 가하지 않는다.
송이버섯은 살아있는 적송의 뿌리, 특히 지표에서 불과 10㎝ 안팎 깊이에 있는 뿌리에서만 나며, 화강암이 풍화한 흙에서 일조량과 우량이 알맞아야 일품의 송이버섯이 잘 자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나라의 송이버섯이 가장 으뜸이라고 한다.
하여간 송이버섯을 진하게 달여서 좌욕하면 탈항증(脫肛症)이 낫는다.
또 삶아 먹으면 만성의 고질적인 설사(泄瀉)가 멈추며, 유선염(乳腺炎)으로 젖멍울이 생겨 풀리지 않을 때도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丁若鏞)은 목구멍이 부어 막힌 경우에 마른 송이버섯을 달여 마시면 잘 낫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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