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시인 소식(蘇軾, 소동파(蘇東坡))은 스스로 ‘미식(美食)을 탐하는 노인’이라 자칭하던 미식가(美食家)였다.
그는 적막한 궁촌인 해남도로 귀향 갔을 때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돼지고기 조림과 배춧국을 손수 만들어 그 맛을 탐하면서 스산함을 달랬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돼지고기와 배추였을까?
그 이유는 두 식품이 짝꿍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둘 다 소양인(少陽人) 식품이어서 이른바 궁합이 잘 맞았던 것이다.
생굴도 소양인(少陽人) 식품이므로 배춧잎에 생굴과 돼지고기를 얹어 보쌈하면 좋다.
새우 또한 소양인(少陽人) 식품이므로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새우젓과 돼지고기를 함께 먹으면 아무리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새우젓이 돼지고기의 단백질(蛋白質)과 지방(脂肪) 분해를 촉진해서 소화(消化)에도 더없이 좋다.
상추나 청포묵도 소양인(少陽人) 식품이이서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우리 선조들은 봄을 탈 때 청포묵에 돼지고기와 미나리를 넣고 초장을 친 탕평채(蕩平菜)를 즐겨 먹었다.
이 무침은 시원 상큼하면서도 이상적인 배합을 한 약용(藥用)음식이다.
또 옛 선조들은 여름 더위에 지쳤을 때 떡볶이를 해서 먹었다.
이것은 돼지고기에 호박을 넣고 흰 가래떡을 썰어 볶은 것인데, 모두 소양인(少陽人) 음식이다.
특히 호박과 돼지고기를 배합하면 단백질과 비타민-A 섭취가 좋아진다.
돼지고기와 표고버섯을 배합하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할 수 있어 좋고, 녹두와 짝꿍을 이루므로 돼지고기 넣은 녹두부침을 해 먹는 것도 괜찮다.
또 돼지고기는 오이, 가지, 우엉, 숙주나물과도 짝이 잘 맞는다.
그러나 매실, 도라지, 메밀, 아욱, 생선회 등과는 배합해서 좋을 것이 없다.
설사(泄瀉)를 하거나 풍병(風病)을 일으키기 쉬우며 머리가 잘 빠지고 종기(腫氣)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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