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 껍데기는 모려(牡蠣)라고 하여 강정제(强精劑) 또는 성신경쇠약증(性神經衰弱症)에 치료약(治療藥)으로 처방이 되는 약재이다.

이외에도 전복껍데기를 석결명(石決明)이라고 하고, 대합(大蛤) 등의 조개껍데기를 가루로 만든 것을 해분(海粉)이라고 하여 모려(牡蠣)와 비슷한 목적의 약(藥)으로 사용한다.

또 갑오징어의 등뼈를 해표초(海螵硝) 또는 오적골(烏賊骨)이라고 하여 역시 약(藥)이 되는데, 서양 민간에서도 이 가루를 치마분(齒磨粉)으로 사용하고 또는 위산과다증(胃酸過多症)에 제산제(制酸劑)로 사용하는 것은 재미나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약재(藥材)들의 약효가 틀림없다는 근거만 있다면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약(藥)을 구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퍽 바람직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려(牡蠣)나 해표초(海螵硝)가 위산과다증(胃酸過多症)에 위산(胃酸)을 중화(中和)시키는 제산제(制酸劑)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이미 여러 연구자들에 의하여 확인된 바 있으니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선사시대 조상들의 생활 유적에 조개무지(貝塚)가 있는 것을 보면 태고시대에 조개가 얼마나 중요한 식량이었던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농경목축 이전에는 조개야말로 가장 중요한 생명의 양식이었으니 재산이니 보배니 하는 한자에 죄다 ‘패(貝)’가 들어 있음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것이다.
재(財), 화(貨), 빈(賓), 매(買), 매(賣), 판(販), 무(貿), 저(貯), 대(貸), 부(負), 채(債), 공(貢), 분(賁), 비(費)···

일반적으로 조개류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그것을 구성하는 아미노산도 다양하고 칼슘, 인, 철, 요오드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A 등도 풍부하여 한방(韓方)에서는 자음보식(滋陰補食)이라 하여서 특히 초로기(初老期)에 접어든 사람에게 아주 좋은 음식물이다.
고혈압(高血壓), 현기증(眩氣症), 귀울림(耳鳴), 상기증(上氣症) 등에 좋고, 간(肝)기능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조개류가 다 소화(消化)하기 힘들고 또 사람에 따라서는 조개에 대해서 특이한 체질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요리에서 강정식(强精食)이라고 정평이 있는 네 가지 요리를 ‘삼(蔘), 포(鮑), 시(翅), 두(肚)’라고 하는데, 삼(蔘)은 해삼(海蔘)이고, 포(鮑)는 전복(全鰒), 시(翅)는 상어지느러미, 두(肚)는 어표(魚鰾)라고도 쓰는데 생선 부레를 말한다.
하여튼 어물(魚物)이 건강(健康)에 좋은 것은 우리나라의 장수촌(長壽村)이 주로 해변 또는 섬의 어촌이라는 통계가 나온 것을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한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남성 스태미나(stamina)의 상징 미꾸라지 (0) | 2025.12.14 |
|---|---|
| 고혈압(高血壓), 중풍(中風)에 좋다는 누에번데기, 누에똥 (0) | 2025.12.12 |
| 소변(小便)에서 성호르몬 발견해 노벨상 (1) | 2025.12.11 |
| 깨경단 먹으면 밥 안 먹어도 장수(長壽) (0) | 2025.12.07 |
| 깨는 곡식(穀食) 중 으뜸, 원기(元氣)와 뇌신경(腦神經)을 튼튼하게 (0) | 2025.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