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건강법(健康法)이니 치료법(治療法)이니 하는 것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을 모두 믿다가는 우리의 생명(生命)이 열 개 백 개가 되더라도 실험동물 노릇하기에 바쁠 지경이다.
이와 같은 건강정보(健康情報) 범람시대에 있어서 더욱 우리를 알쏭달쏭하게 하는 것은 그와 같은 자료 가운데 탈 과학적인 또는 초논리적인 치료법(治療法)이나 약(藥)들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급속한 변동이 있을 때는 초인간적인 심령(心靈)이니 종교(宗敎)의 허울을 쓴 것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2천여 년 전 공자(孔子)님 시대에도 있었음을 논어(論語)에서 엿볼 수 있다.
‘子不語怪 力 亂 神’
공자(孔子)는 괴상함과 힘과 어지럽힘과 귀신같은 것을 말씀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초인간적인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은 절대로 화제로 삼지 않았으며 언제나 이치(理致)로 생각하여 수긍이 가는 진리(眞理)만을 가르친 공자(孔子)의 철학(哲學)이 잘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합리적인 공자(孔子)의 사고방식은 오늘날로 말하면 과학적인 생활태도라고 할 수 있는데, 한번은 공자(孔子)께서 병환으로 누워 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康子饋藥 拜而受之曰 丘未達不敢嘗’
노나라 대부 이강자(李康子)가 사람을 시켜 약(藥)을 보내어 병문안을 하였다. 공자(孔子)는 절하고 받으면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아직 어떤 약(藥)인지 모르니 과연 제 병(病)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 수 없어 감히 맛볼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공자(孔子)는 인륜(人倫) 도덕(道德)에 있어서 훌륭한 성인(聖人)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의 건강(健康)에 대해서도 이치(理致)를 따져서 섭생(攝生)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신기한 보약(補藥)이라고 권하여도 스스로 따져보아 자기에게 합당하다는 이치(理致)가 납득이 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약(藥) 홍수시대에 이와 같은 태도는 현대인도 본받아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치(理致)를 따져서 합당한 약(藥)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는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냥 사색(思索)을 통해서는 옳고 그른 것을 판가름할 수 없을뿐더러 그와 같은 판단이 때로는 중대한 오판(誤判)이 되는 수도 많다.
길은 오직 하나, 전문적인 과학적 뒷받침이 되어 있느냐 없느냐가 중명되어야 한다.
과학적인 합리 생활을 하여도 시행착오(試行錯誤)가 있게 마련인데, 주워들은 풍월의 소문만을 믿고 병(病)을 치료하면, 물론 아직 과학으로 증명 안 된 신기한 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반대로 비합리적인 시행착오(試行錯誤)가 더 크다는 것을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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