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중국이나 이집트에서는 기관(器官)의 병(病)을 고치는데 있어서 딴 동물의 같은 기관(器官)을 떼어내서 먹는 장기요법(臟器療法)이 있었다.
간(肝), 폐(肺), 신(腎)의 병(病)에는 각각 간(肝), 폐(肺), 신(腎)을 먹는 것인데, 처음에는 비과학적이고 황당무계한 것으로 일소에 붙였으나 점차 생화학이 발달됨에 따라 해당 장기(臟器) 가운데는 그 기관(器官)에 필요한 성분이 들어 있어, 가령 간경변증(肝硬變症)에는 간(肝)을 가수분해(加水分解)하여 만든 물질이 신약(新藥)으로도 등장하게 되니 간(肝)을 직접 먹는 것도 또한 타당하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이런 뜻에서 정력(精力)을 증진시키고 소위 회춘(回春)을 한다고 하여 동물의 생식기(生殖器) 또는 정액(精液), 혈액(血液) 등을 사용하고 심지어는 동뇨(童尿)라고 하여 젊은 사람의 소변(小便)까지도 약(藥)으로 사용하였다.
추석(秋石)이니 인중백(人中白)이니 하여 사람의 소변(小便)을 원료로 하여 만든 정력제(精力劑)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황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분석 결과 스테로이드(steroid) 호르몬의 존재가 증명되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의 호르몬요법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독일의 아돌프 프리드리히 요한 부테난트(Adolf Friedrich Johann Butenandt) 박사가 소변(小便) 가운데서 성호르몬을 발견함으로써 노벨상을 받은 것도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소박한 장기요법 내지는 호르몬요법에 해당되는 동물성 생약이 많은 가운데 소위 스태미나제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소개하면,

‘膃肭臍 : 海狗外腎也 主五勞傷 腎氣衰弱 陰痿少力’
‘白馬莖 : 主男子陰痿不起 令堅長强志 益精肥健 生子’
한문 표현은 함축성이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과대 상상케 하는 암시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런 점이 한방 본초학(本草學)의 비과학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牡狗陰莖 : 主傷中絶陽 陰痿不起 令强熱生子’
‘鹿腎 : 補腎壯陽氣’
주로 이런 동물성 생약을 오랫동안 음건(陰乾)하였다가 가루로 만들어 술과 함께 먹기도 하고 구워서 가루로 만들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는 이렇다 할 연구가 없다.
그러나 막연하게나마 단백질(蛋白質), 교질(膠質), 지방질(脂肪質) 등이 들어 있어, 그냥 영양물로 취급해도 우선은 손해가 없을 것 아닌가?
삼편주(三鞭酒)라고 하여 녹편(鹿鞭), 해구신(海狗腎), 황구신(黃狗腎)의 세 종류로 술을 담근 것인데, 호사가들 사이에 퍽 인기가 있다고 하지만 어떤지··· 가령 황구신(黃狗腎) 분말은 1회 용량이 10g 정도이며 워낙 스태미나(stamina)가 강한 사람에게는 금기(禁忌)라는 대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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