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韓醫學)의 본고장인 동양(東洋)의 여러 나라들이 보약(補藥)의 약효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지 못하였다 하여 반신반의 또는 의심하고 불신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동안 약리학계에 일대 혁명적인 연구 결과가 1970년대에 나왔다.
동양(東洋)이 아닌 직접 한의학(韓醫學)과는 관계가 먼 유럽의 학자들이 발표한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사용되어 내려오는 한방 처방을 연구하던 중 인삼(人蔘)을 비롯한 몇몇 강장제(强壯劑) 작용을 하는 약초의 공통 성분이 사포닌(saponin) 글리코사이드(glycoside)이며 그 약리작용은 “비특이성 저항력 증진작용”이라는 것을 발표하였다.
종래의 약리학적 개념은 어느 한쪽 방향으로의 일방통행적 약리작용을 증명해 내는 데 있었다.
가령 신경계통(神經系統)에 대한 작용이라면 신경흥분(神經興奮)작용이거나 신경진정(神經鎭靜)작용이거나 양단간의 하나일 것이라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흥분제(興奮劑)도 되고 또 때에 따라서는 진정(鎭靜)작용도 할 수 있는 그런 약효를 가진 물질의 존재란 약리학적 논리의 모순이라 하여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특이성 저항력(抵抗力) 증대라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자, 생체에 있어서는 가장 바람직한 정상 상태가 있어 이보다도 미급할 경우에는 정상 상태까지 높여 주고 또 지나칠 경우에는 정상 상태로 낮추어 줌으로써 언제나 정상 상태로의 조절을 하여 주는 물질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물질에 적응소(adaptogen)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렇다면 수천 년에 걸쳐서 신비한 보약(補藥)이라고 전해 내려온 인삼(人蔘)의 약효도 쉽사리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실험동물에 오랫동안 인삼(人蔘)을 먹여서 사육한 것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서 어려운 역경에 봉착했을 때에 생존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속설에 인삼(人蔘)을 많이 먹은 사람은 운명(殞命)할 때 시간을 오래 끈다는 것도 일리가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와 같은 약리학의 발전에 의하여 한약(韓藥)의 효과를 평가하는 과학의 차원이 훨씬 높아졌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한방 약물학에서 먹으면 먹을수록 몸에 이로워 불로장생(不老長生)할 수 있는 약(藥)을 상약(上藥)이라 하였는데 최신 과학적인 사고방식에 의해서도 상약(上藥)의 존재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니 큰 진전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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