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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오로칠상(五勞七傷)의 병인론(病因論)

by 예당한의원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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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베드 위에 환자가 누워 있고, 그 옆에는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웃으며 서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의사와 환자

 의학(醫學)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병인론(病因論)이니 병()이 왜 생겼는가를 따지는 것이 의학(醫學)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로 다름이 없다.

 

 주자(朱子)도 학문(學問)의 길을 논하는 가운데 병()의 원인과 비유하여 如此是病 不如此是藥 苟明乎其病則藥隋手而至 : 이렇게 해서 병()이 되거든 이렇게 아니하면 약()이 된다. 진실로 병()에 밝으면 약()은 손을 쓰는 대로 얻어진다.”고 하였다.

 

 현대의학(現代醫學)에서는 병()의 원인을 나누어, 병원체(病原體) : 외부로부터 인체 내에 침입하여 병()이 생기게 하는 생물체, 물리적 작용 : 덥고 춥고 기압 변동 등의 기상 변화, 광선, 전기, 방사선 등의 영향, 타격에 의한 상처 등, 화학적 작용 : 독성(毒性) 있는 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영양장해(營養障害) : 영양불량(營養不良) 또는 영양과다(營養過多), 정신적 작용 : 심신상관의학(心身相關醫學)에서 정신(精神)작용과 육체(肉體)의 건강(健康)과의 관계가 점점 중요시되어 가고 있다. 원인불명 또는 불확실한 것 : () 같은 것이 이에 속한다.

 

 오늘날의 이와 같은 병인론(病因論)2~3천 년 전의 동양의학(東洋醫學)의 병인론(病因論)과 근본적으로 하등 다름이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즉 한방(韓方)에서는 사람의 건강(健康)이 나빠져서 병()이 생기는 원인으로, 육음(六淫) :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기후나 기상 상태가 나빠졌을 때, 역려(疫癘) : 풍토병(風土病)이나 전염병(傳染病), 칠정(七情) : 노희사비공경우(怒喜思悲恐驚憂) 등 일곱 가지 감정의 과다, 음식노권(飮食勞倦) : 음식의 부절제, 방실부절(房室不節) : 성관계(性關係)의 부절제, 창상(創傷), 충수(蟲獸)에 의한 상해, 충적(蟲積) : 기생충(寄生蟲), 중독(中毒), 유전(遺傳) 등의 아홉 가지를 들고 있는데 미생물학(微生物學)의 발달이 없어 병원체(病原體)니 세균(細菌)이니 하는 용어는 안 썼더라도 옛날과 오늘날의 병인론(病因論)이 서로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검은 색 안경테를 쓰고 있는 젊은 남성이 책상 위에 앉아서 오른쪽 손을 머리에 대고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피로

 또 오로(五勞)라고 하여 심로(心勞), 간로(肝勞), 비로(脾勞), 간로(肝勞), 신로(腎勞), 즉 사람의 가장 중요한 오장(五臟)이 과로(過勞)한 상태를 바로 병()이라 하였고, 칠상(七傷)이라고 하여 허로(虛勞)의 일곱 가지를 들어 이것 역시 병()의 근원이라고 하였다.

 

 즉 음한(陰寒), 양위(陽痿), 리급(裏急), 정루(精漏), 정소(精少), 정청(精淸), 소변삭(小便數)이 의학입문(醫學入門)이라는 한방서(韓方書)의 칠상(七傷)이다.

 

 병()은 병원균(病原菌)에 감염(感染)되어 생기는 것이 오늘날의 병인론(病因論)에서 가장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도 따지자면, 그 흔한 병원균(病原菌) 가운데서 왜 하필 그 사람만이 감염(感染)이 되어 병증(病症)을 나타내느냐가 문제이며, 그것은 바로 전신(全身)의 저항력(抵抗力)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것을 통틀어 옛날에는 오로칠상(五勞七傷)의 상태라고 파악했으며, 그런 병()을 고치는 길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절제(節制), 휴식(休息), 영양섭취(營養攝取)에 의하는 것이 제일 상책이라고 하는 태도는 오늘날 과학시대에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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