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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생약(生藥)과 합성약(合成藥)은 같은 원리에서 출발

by 예당한의원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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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채취를 한 한약재를 바닥에 여러 종류를 섞어서 놓아두고 그 뒤에는 한약재를 담은 첩약을 6개 묶어 놓은 것을 놓아두고 찍은 사진
한약재

 한방(韓方)에서 사용하는 약재(藥材)는 대부분이 천연물(天然物)이기 때문에 화학적 합성약품(合成藥品)에 익숙한 현대인이 보기에는 어쩐지 엉성해 보이게 마련이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매미의 껍질을 하얀 바닥 위에 3개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
선퇴

 건재약국(乾材藥局)을 들여다보면 인삼(人蔘), 녹용(鹿茸)에서부터 청몽석(靑礞石)이니 양기석(陽起石)이니 하는 돌멩이 광석, 동물성으로는 자라껍데기(龜甲), 매미껍질(蟬退), 지네(蜈蚣), 개구리 말린 것 등이 눈에 띄어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생약(生藥)을 비과학적이고 전근대적이라고 눈살을 찌푸리는 현대인이나 서양 사람들이 음식물(飮食物)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를 대조해 보면 재미있다.

 

 음식물(飮食物)은 반대로 인공적(人工的)인 합성품(合成品)이 천대를 받게 마련이다.

 

흰색 바닥 위에 야생에서 채취를 한 새우를 머리를 떼고 몸통만을 2개씩 포개놓은 것을 3쌍을 놓아두고 찍은 사진
새우

 같은 새우일지라도 그것을 가공해서 단백질 분말로 만든 것을 본다면 정체불명(正體不明)이라고 꺼림칙하게 생각할 것이며, 되도록 싱싱한, 가능하면 살아서 펄펄 뛰는 것을 좋다고 먹는다.

 

 술도 합성주(合成酒)하면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부작용이 두려워 진짜 양조주(釀造酒)를 찾는다.

 

 한의학(韓醫學)에서는 식약일체(食藥一體)라고 하여 음식물(飮食物)이나 약()을 동일하게 보며 다만 성질이 순후한 것이냐, 독하고 강력한 것이냐가 다를 따름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천연물(天然物)인 생약(生藥)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화학약품(化學藥品)을 수상한 눈초리로 보게 마련이다.

 

 “무슨 이런 것이 약()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은 약()에 대한 개념과 인식의 차이가 현대의학(現代醫學)과 한의학(韓醫學)을 완전히 분리시키고 서로 이단시하는 갈림길을 마련한 것이다.

 

하얀 바닥 위로 여러 종류의 양약을 위에서 쏟아내어서 바닥에 쌓이게 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양약

 현대의약(現代醫藥)이 점차 고차원적으로 발전됨에 따라 생약(生藥)이나 합성약(合成藥)이 결국은 같은 원리에서 출발된 것이고 합성약(合成藥)이 순수해서 좋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천연물(天然物)의 은근한 약리작용(藥理作用)을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어 가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의 오줌을 원료로 하여 우로키나제(urokinase)라고 하는 아주 값비싼 약품(藥品)을 만들어 내어 외화를 획득하고 있다.

 

 그 약()은 최신 학설에 의하여 관상동맥폐색증(冠狀動脈閉塞症)이나 뇌혈관폐색증(腦血管閉塞症)이니 하는 혈전증(血栓症)에 대하여 혈전(血栓)을 용해(溶解)시켜 치료하는 약()으로 되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사람 오줌을 인뇨(人尿)라고 하여 그 효과를 노갈(勞渴)의 기침을 멈추고, 심폐(心肺)를 윤택하게 하며, 혈민(血悶), 열광(熱狂), 박손(撲損), 어혈(瘀血), 훈절(暈絶)을 다스린다.”고 하였는데, 오줌을 약()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무턱대고 비웃을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소리를 하게 되었는지를 따지려고 하는 태도가 바로 과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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