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도술자(道術者)들은 사람이 도(道)를 닦고 수양(修養)하기에 따라서 진인(眞人), 지인(至人), 성인(聖人), 현인(賢人) 등이 될 수 있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상고(上古)시대에는 ‘진인(眞人)’이라는 신선(神仙)이 존재하여 천지(天地)의 대도(大道)를 파악하고 우주만물(宇宙萬物)의 법칙에 따라 몸과 마음이 완전히 천지운행(天地運行)과 일체가 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 수명(壽命)이 천지(天地)와 더불어 무궁하다고 하였다.
중고(中古)시대에는 ‘지인(至人)’이라는 존재가 있었는데 후덕(厚德)하며 춘하추동(春夏秋冬) 자연의 법칙에 조화된 생활을 속세를 떠난 깊은 산속에서 살면서 수양(修養)에 힘썼기 때문에 타고난 수명(壽命)을 연장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근세(近世)에는 ‘성인(聖人)’이 있어 생활은 속세(俗世)에서 하며 보통 사람들의 풍속(風俗)에 따르되 모든 욕망(欲望)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조절하여 지나치지 않게 하고 만사에 무리를 하지 않는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심신(心身)이 아울러 건전하게 100세 이상을 살 수 있었던 사람이다.
그 다음이 ‘현인(賢人)’인데 진인(眞人), 지인(至人), 성인(聖人)은 너무 높은 경지의 존재이어서 평범한 사람들이 감히 쳐다볼 수 없는데 비하여 친근감이 가는 계층이라고 느껴진다.
‘賢人者 法則天地 象似日月 辨列星辰 逆從陰陽分別四時 將從上古 合同於道 亦可使益壽而有極時’
현인(賢人)은 천지(天地)의 법칙과 춘하추동(春夏秋冬) 4계절 및 밤과 낮의 변화에 따라서 생활을 조화시키며 옛날의 진인(眞人)을 본받아 도(道)를 닦기에 힘쓰는 사람인데 역시 수명(壽命)을 연장할 수 있으나 진인(眞人)처럼 신선(神仙)이 되어 천지(天地)와 더불어 무궁하게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이 구절은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상고천진론편(上古天眞論篇)에 나오는 것인데,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생명철학(生命哲學) 및 양생(養生)의 원칙을 다분히 이 원전(原典)에서 채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오늘날처럼 보약(補藥)이니 강장제(强壯劑)니 하는 물질의 힘을 빌려 건강(健康)을 찾는 것이 아니라 소우주(小宇宙)적인 우리 인체(人體)를 대우주(大宇宙)인 자연의 법칙과 변화에 순응시키는 것이 장생불로(長生不老)의 길이라고 믿은 옛 철학(哲學)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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