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즘은 주로 관절(關節) 활액막(滑液膜)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關節炎) 중의 한 병변이다.
그러니까 관절염(關節炎) 중 연골(軟骨)에 생긴 염증을 골성관절염(骨性關節炎) 또는 퇴행성관절염(退行性關節炎)이라 하고, 활액막(滑液膜)에 염증이 생긴 것을 활막염관절염(滑膜炎關節炎) 또는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이라고 한다.
전자가 50세 이상에 많이 나타난다면 류마티스는 30~40대에 많이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3~5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류마티스를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했다.
이 말은 ‘백호(白虎)’ ‘역절(歷節)’ ‘풍(風)’의 합성어로 ‘백호(白虎)’란 호랑이에게 물린 듯 그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하다는 표현이고, ‘역절(歷節)’이란 뼈 마디마디에 돌아다니는 통증이라는 뜻이고, ‘풍(風)’이란 이 병의 속성이 바람처럼 전신을 휘몰아친다는 표현이다.
그래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류마티스를 풍기(風氣), 한기(寒氣), 습기(濕氣)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풍기(風氣)에 손상되면 여기저기 뼈마디가 돌아다니며 아픈 것이 특징인데, 한기(寒氣)에 손상되면 뼈마디가 차디차면서 뼈마디에서 찬바람이 술술 나온다고 호소한다.
뼈마디가 굳어지면서 통증이 아주 심하게 된다.
습기(濕氣)에 손상되면 뼈마디가 퉁퉁 붓고 벌겋게 성이 난다.
환부(患部)에 열(熱)까지 나면서 뼈마디가 변형되기도 한다.
물론 풍기(風氣), 한기(寒氣), 습기(濕氣)의 세 가지가 한꺼번에 복합, 출현하는 수도 있다.
때로 신장(腎臟)기능, 한의학(韓醫學)에서는 비뇨생식기계(泌尿生殖器係) 및 내분비계(內分泌係) 기능을 통괄하여 신장(腎臟)기능이라 하는데, 바로 이 신장(腎臟)기능의 허약에서도 류마티스는 쉽게 일어난다.
혹은 면역(免疫)기능의 이상이 염증(炎症)의 진전이나 만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하간 류마티스는 전신성의 만성질병이다.
그래서 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장(心臟), 폐(肺), 혈관(血管), 혈액(血液) 등에도 다양하게 증상이 일어난다.
우선 류마티스 치료는 활막(滑膜)의 염증(炎症)을 제거해야 한다.
활막(滑膜)에 염증(炎症)이 진행될수록 관절액(關節液)을 만들어낼 수도 없고 노폐물(老廢物)을 배출시킬 수도 없으며, 여러 가지 효소가 배출되어 뼈나 연골이 파괴가 된다.
아울러 류마티스 치료에는 풍기(風氣), 한기(寒氣), 습기(濕氣)를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풀어지지 않는 한 뼈 마디마디를 돌아다니며 아픔이 계속되고, 통증(痛症)이나 부종(浮腫)이 심각해진다.
염증(炎症)도 더 악화된다.
염증(炎症)이 진행, 반복되면 파괴가 더 심해져 뼈와 뼈가 유착되어 굳어버리기 때문에 관절(關節)의 굴절이 어렵게 된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退行性關節炎)은 관절(關節)이 딱딱해지고 관절(關節) 주위에 건조감이 느껴지며, 활동을 하면 통증(痛症)이 심해지고 밤에는 견디기 어려우며, 체중을 지탱해 주는 관절(關節)에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면, 류마티스는 이와 정반대인 점이 특징이다.
그러니까 관절(關節)이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느낌을 갖게 되며, 움직이면 오히려 덜 아프다.
물론 이것은 초기에 한해서 그러며, 악화되었을 때는 움직일수록 아프다.
여하간 아침에 통증(痛症)이 심하며, 체중을 지탱해 주는 관절(關節)보다 말초(末梢)의 작은 관절(關節)에 좌우대칭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때는 ‘패장(敗醬)’이라 불리는 약재가 효과가 좋다.
소들이 관절통(關節痛)을 일으켰을 때 사육사들이 패장(敗醬)을 사료에 섞어 먹여 치료하듯이 패장(敗醬)은 관절염(關節炎) 등에 무척 효과가 있다.
패장(敗醬) 20g에 물 2컵 반을 붓고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면 되는데 소염진통(消炎鎭痛)에 도움이 된다.
다만 패장(敗醬)은 이름 그대로 썩은 된장 냄새같이 역겨운 냄새가 나는 약재이므로 먹기 거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금은화(金銀花), 의이인(薏苡仁) 각 20g씩을 위와 같은 요령으로 복용해도 좋다.
염증(炎症)과 통증(痛症)을 없애며 부기(浮氣)를 내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의이인(薏苡仁)은 율무로 영양가가 높으며 소염진통(消炎鎭痛) 작용이 아주 뛰어나고 부기(浮氣)가 있을 때 아주 좋으므로 율무만 차(茶)로 끓여 마시거나 미숫가루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율무차는 율무를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음 프라이팬에서 볶아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20g 정도를 물 3컵으로 끓여서 양이 반으로 줄면 그것을 하루 양으로 2~3번에 나누어 마시면 된다.
율무미숫가루는 율무를 잡티 없이 골라 깨끗이 씻어 찌고 이것을 말려서 프라이팬에서 볶아서 가루 내어 하루 3회 공복에 복용한다.
단, 율무는 임신(妊娠) 중에는 쓸 수 없다.
이외에도 마늘달걀이 좋다.
마늘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항염(抗炎), 항균(抗菌)작용을 하므로, 마늘 30쪽을 껍질 벗겨서 믹서에 갈아 냄비에 20~30분 정도 조리다가 달걀 3개를 깨뜨려 함께 섞어 갈색이 되도록 볶는다.
갈색으로 뻑뻑하게 조려진 마늘달걀을 분마기에 넣고 빻아 가루 내어 1회 4g씩 1일 3회 공복에 복용한다.
패장(敗醬) 끓인 물로 복용하거나 금은화(金銀花), 율무를 함께 넣고 끓인 물로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뛰어나다.
한편 면역(免疫) 이상을 조정하는 조정제로 사물탕(四物湯)이나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장복하는 것도 좋다.
사물탕(四物湯)은 숙지황(熟地黃) 당귀(當歸) 천궁(川芎) 백작약(白芍藥) 각 5g씩으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허증(虛症), 만성화된 류마티스에 좋으면 면역이상을 조정하는데 쓰고 사물탕(四物湯)은 보혈(補血)작용이 뛰어나므로 여성 류마티스에 더 적합하다.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은 숙지황(熟地黃) 12g, 산약(山藥) 산수유(山茱萸) 각 8g씩, 목단피(牧丹皮) 택사(澤瀉) 복령(茯苓) 각 6g씩으로 이루어진 처방인데 신장(腎臟)기능을 강화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수(骨髓)를 충족시키며 면역기능 이상을 조정해 주는 대단한 보약이다.
강정(强精)작용이 뛰어나므로 남성 류마티스에 더 적합하다.
그러나 사물탕(四物湯)이나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제멋대로 써서는 안 된다.
설령 부작용 없는 보약이며, 류마티스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처방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체질(體質)에 정말 적합한지를 알고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한의사(韓醫師)의 진단을 받고 알맞은 처방을 장기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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