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에는 원인별로 몇 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는 정신적 자극이 심해 혈액(血液)이 뜨거워져서 대머리가 된 타입.
갑자기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탈모(脫毛)되면서 그 부위가 번쩍거리고 약간의 가려움증이 있다.
이럴 때는 하수오(何首烏), 생지황(生地黃)이라는 약재를 1일 20g씩 함께 끓여 마신다.
하수오(何首烏)는 체력도 돋우고 탈모(脫毛)도 다스리며, 생지황(生地黃)은 피를 맑게 하고 피의 흐름을 도우면서 신선한 피를 생성하는 보혈(補血) 약재이다.
둘째는 혈액(血液)이 부족하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못해서 대머리가 된 타입.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정수리나 이마 양쪽 위로 벗겨지며 두피(頭皮)에 진득진득한 비듬이 끼고 가려움을 느낀다.
아주 천천히 지속적으로 진행, 확대되는 타입이다.
이럴 때는 사물탕(四物湯)을 끓여 마신다.
숙지황(熟地黃) 당귀(當歸) 천궁(川芎) 백작약(白芍藥) 각 5g씩을 함께 끓이면 된다.
강력한 보혈(補血) 약재인데 피부(皮膚)가 거칠고 손발이 화끈거리면서 항상 창백한 얼굴로 피로(疲勞)를 느끼고 성욕(性慾)마저 감퇴된 경우에 큰 효험을 볼 수 있다.
셋째는 기혈(氣血)이 모두 허해져 모발(毛髮)에 영양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대머리가 된 타입.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슴이 몹시 뛰고 손발이 잘 저리다.
이 타입의 대머리는 연령에 관계없이 만성병이나 산후에 잘 일어나며 머리카락이 건조해 윤기가 없어 잘 부서지고 잘 끊어지며 탈모(脫毛)가 온 머리에 두루 일어난다.
그러나 앞쪽보다 뒷머리쪽 탈모(脫毛)가 훨씬 눈에 띠게 일어난다.
이럴 때는 인삼(人蔘)과 황기(黃芪)를 가루 내어 사물탕(四物湯) 끓인 물로 복용하면 좋다.
인삼(人蔘)은 그냥 가루내고 황기(黃芪)는 꿀물에 담갔다가 꺼내 프라이팬에서 볶은 후 가루내면 좋다.
넷째는 피의 흐름이 좋지 않거나 피가 탁해져 오는 대머리로 탈모(脫毛)는 부분적으로 올 수도 있고 머리 전체에 걸쳐 올 수도 있다.
머리카락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눈썹이나 수염마저 빠지며, 좀처럼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는다.
어혈(瘀血)이 있으면 얼굴이 검어지고 입술이 검붉어지고 갈증(渴症)은 있지만 물을 머금을 뿐 마시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잇꽃 4g씩을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10여분 동안 우려낸 다음 윗물만 받아 하루 3회 공복에 마시도록 한다.
대머리는 위암(胃癌)에 걸릴 염려가 적다고 한다.
위암(胃癌) 수술을 받은 700명 남자 중 심한 대머리는 겨우 4.6%였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통계적인 것에 불과하지 개인차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대머리는 뇌졸중(腦卒中)이나 전립선비대증(前立腺肥大症)에 걸릴 우려가 많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질환이 있을 때 대머리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호흡기(呼吸器) 질환이 있거나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는 병증이 있을 때 앞대머리가 될 수 있다.
음허화동(陰虛火動)이란 호르몬이나 혈액(血液) 등이 부족하거나 영양결핍으로 항상 미열(微熱)이 있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성욕(性慾)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는 병증이다.
또 변비(便祕)나 치질(痔疾)이 있을 때는 앞머리보다 조금 위가 벗겨지며, 위장장애(胃腸障碍)가 있으면 숫구멍 부위가 탈모(脫毛)되고, 심장질환(心臟疾患)이 있으면 정수리가 빠진다.
담낭(膽囊)이나 간(肝)에 이상이 있으면 정수리 좌우 양옆이 벗겨지고 정력(精力)이 감퇴될 때는 뒷머리가 빠진다.
어떤 질환이 있을 때만 대머리가 되기 쉬운 것이 아니다.
유전(遺傳)적 소인도 관여하는데 부모가 대머리일 때 자녀마저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남자 대머리의 43%가 아버지와 그 형제가 대머리이며, 자신을 포함해서 그 형제가 함께 대머리인 경우는 16%가 된다.
따라서 혈액형(血液型)과도 무관하지 않다.
AB형은 전혀 대머리가 되지 않으며, A형이나 B형은 어중간한 불완전한 대머리는 될망정 완전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O형은 대머리가 되어도 아주 철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대머리 원인 중 아주 설득력 있는 학설은 호르몬설이다.
남성호르몬 과잉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며, 까닭에 여성에게는 대머리가 적고 대신 무모증(無毛症)이 많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음모(陰毛)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가 대머리에 도움이 된다.
물론 스트레스에 의해 대머리가 된다는 학설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두뇌작업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대머리가 되기 쉽게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영양불균형설도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으면서 다양하고 복잡하다.
먼저 식염량(食鹽量)이 문제이다.
식염량(食鹽量)과 대머리는 정비례하기 때문에, 대머리 치료시 가장 중요한 것이 식염(食鹽) 감소 요법이다.
그밖에도 설탕 등의 당질과 지방분의 과잉 섭취가 원인이 되어 피지선(皮脂腺) 분비가 증가되어 비듬은 늘고 모근(毛根)은 영양불량이 되어서 모발(毛髮)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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