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栗)이니 감(柿), 배(梨) 등은 이름 자체가 우리 것이지만, 호두(胡桃)는 글자에서부터 외국에서 전래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호두(胡桃)는 일명 당추자(唐楸子)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고려(高麗) 이전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서 완전히 동화된 과일의 하나로 정월 대보름은 호두(胡桃)를 까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도 없게끔 되어 있다.

중국에서도 옛날부터 음력(陰曆) 정초(正初)에는 아이들에게 호두(胡桃)를 나누어 주는 풍습이 있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두뇌(頭腦)를 발달 성장시키는 건뇌식(健腦食)으로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두(胡桃)는 단백질(蛋白質)과 지방분(脂肪分)이 풍부하며 100g당 영양가가 700㎈ 가까이로 엄청나게 큰 값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현대 영양학(營養學)에서도 좋은 강정식(强精食)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비타민, 미네랄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한겨울 동안 추위에 시달린 체력(體力)을 회복하기 위해서 정월 대보름에 먹도록 민속화한 것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을 지혜라고도 할 수 있다.
호두(胡桃)는 사람으로 하여금 살찌게 하며 피부(皮膚)를 윤택하게 하고 머리를 검게 하는 영양식(營養食)이기는 하지만 과식(過食)하면 소화(消化)기능에 장애를 주어 속이 메스꺼워지게 하는 부작용도 있으니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청(淸)나라 말기의 여걸이던 서태후(西太后)도 호두(胡桃)로 만든 죽(粥)을 애용함으로써 절륜(絶倫)을 지탱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호두죽(胡桃粥)의 처방은 약재가 들어 있는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을 소개하면 내피(內皮)까지 벗긴 호두(胡桃) 10개와 쌀 1컵을 물에 잘 불려서 함께 섞은 것을 으깨어 물 6컵으로 걸러서 냄비에 넣고 물 1컵을 더 넣어 설탕으로 조미를 한 다음 끓여서 먹기 알맞은 죽(粥)으로 만들면 된다.

호두(胡桃)는 다 좋지만 원래 뚱뚱하고 혈압(血壓)이 높은 사람은 사양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胡桃 : 味甘 無毒 通經脈 潤血脈 黑鬢髮 令人肥健 性熱 不可多食 能脫人眉 動風故也 入夏禁食 雖肥人而動風··· 能治肺氣喘促 補腎 治腰痛···’
읽어보면 모두 좋은 효능이며 폐(肺)를 다스려서 숨이 가뿐 것을 고치는 것도 좋고, 정력(精力)이 약해서 허리 아픈 데도 좋다지만, 과식(過食)하면 풍(風)을 동하게 하여 눈썹이 빠지기도 하며 열(熱)이 많은 음식이라 겨울철에나 먹지 여름에는 좋지 않다는 구절도 있으니 풍(風)을 동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열성(熱性)인 음식물이라는 것은 무슨 뜻인지를 현대 과학적 용어를 사용하여 해당되는 성분들과 결부시켜서 설명할 수 있게 되면 더욱 좋겠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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