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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체(滯)한 데 날무를 씹어 먹으면 좋다. - 菁根

by 예당한의원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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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룻바닥에 야생에서 채취를 한 무를 한 뿌리 놓아두고 그 밑에는 무 한 뿌리를 토막을 내 놓은 것을 놓아두고 찍은 사진

 외국을 다녀 보면 일본을 제외하고는 무를 사용한 음식물을 거의 볼 수 없다.

 

 우리나라 음식의 특색 중의 하나가 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야새에서 채취를 한 무를 토막을 내서 고추가루와 부추를 혼합하여 만든 깍두기를 검고 네모난 그릇에 수북하게 담아둔 것을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깍두기

 무가 없다면 김장, 김치, 깍두기는 생각도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무를 상식(常食)하는 우리 민족인 만큼 오랜 동안의 무 때문에 생긴 체질(體質)의 특색 같은 것도 있을 법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연구가 된 적은 없다.

 

 원래 무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고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하여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워낙 옛날 일이라 정확히 고증을 할 수가 없다.

 

 고려 때의 이규보(李奎報)라는 학자가 쓴 책 가운데 가포육영(家圃六詠)’이라는 시()에서 여섯 가지 채소를 읊은 가운데 순무()가 나온다.

 

 “담근 장아찌는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김치 겨울 내내 반찬 되네. 뿌리는 땅 속에서 자꾸만 커서 서리 맞은 것 칼로 잘라 먹으니 배 같은 맛이지

 

 무는 채소로써 뿐만 아니라 下氣 消穀 利五臟 輕身 益氣 補不足 理顔色 止嗽 利小便···” 좋다는 약효가 모두 망라되어 있다.

 

 흔히 가정에서 무는 인삼(人蔘) 대신이 된다고 하는 말이 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무를 잎을 다 잘라내고 깨끗하게 세척을 한 후에 바닥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무를 단방(單方)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열 군데나 열거하고 있다.

 

 ‘蘿蔔消食 制麵毒 又解大小二麥毒 生嚼嚥之佳 昔有西僧來見食麵者曰 大熱何以食此 又見食蘿蔔曰 賴有此耳 自此食麵必啖蘿蔔

 

 무를 한자로 라복(蘿蔔), 래복(萊菔), 로복(蘆菔), 청근(菁根) 등으로 쓴다. 무는 음식을 소화(消化)시키며 면()류를 먹고 중독(中毒)된 것을 풀어준다. 또 보리와 밀로 만든 음식을 먹고 체()한 데 날무를 씹어 삼키면 좋다. 옛날에 서역(西域)의 중()이 와서 사람들이 국수를 먹는 것을 보고 어쩌려고 그런 열()이 있는 음식을 먹느냐고 하다가 무도 먹는 것을 보고는 옳거니 무를 믿고 그러는구나 하면서 그 후부터는 면()류를 먹을 때는 반드시 무를 먹도록 하였다.

 

일식집에서 판매를 하는 메밀국수 소바를 담은 그릇과 그 옆에는 무를 갈아 넣은 메밀국수 육수를 담은 그릇을 놓아두고 찍은 사진
메밀국수

일본식 메밀국수에 무강즙이 곁들여 나오는 유래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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