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을 고치는 약(藥)이라는 것이 대체로 독성(毒性)이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그 독성(毒性)을 이용하여 병(病)을 공격(攻擊)함으로써 치료(治療)하게 되는 것이다.
약(藥)을 무기로 비유하는 경우도 있는데 적군을 물리치는 작용이 있는 반면 잘못 휘두르면 때로는 엉뚱한 사람을 다치게 하는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하여야 한다.
‘勿傷胃氣 : 凡治雜病 先調其氣 次療諸疾 無損胃氣 是其要也 若血受病亦先調氣 謂氣不調則血不行 又氣爲之綱 卽夫也 夫不唱婦不隨也’
위(胃)를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 모든 잡병(雜病)을 다스릴 때 우선 기운을 차리게 한 다음에 병(病)을 고치도록 하며 위(胃)의 소화(消化)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혈(血)에 병(病)이 생기면 먼저 기운을 북돋아주어야 하는데 기운을 조절하여 주지 않고는 혈액순환(血液循環)도 잘 되지 못하는 이치이다. 그러므로 병(病)을 치료(治療)하는 데는 기(氣)가 근본이 되며 이를테면 남편에 해당되니 남편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어떻게 아내가 따라서 노래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보약(補藥)이 몸에 좋다고 하더라도 복용하여 소화(消化)시킬 수 있어야지 보약(補藥)을 마시고 위(胃)가 나빠지면 보약(補藥)의 구실을 못하게 된다.
‘凡攻擊之藥 有病則受之 病邪輕藥力重則 胃氣受傷 夫胃氣者淸純沖和之氣 惟與穀肉菜果相宜 藥石皆偏勝之氣 雖蔘芪性亦偏 況功擊之藥乎’
대저 병(病)을 공격하는 약(藥)은 병(病)이 있을 때는 병(病)이 그 약(藥)을 받지만 병(病)이 가벼운데 약력(藥力)이 중하면 위(胃)의 소화(消化)기능이 상하게 된다. 위(胃)의 소화(消化)기능은 청순하고 부드러워 자극성 없는 것을 좋아하는데 음식물인 곡식, 육류, 채소, 과일 등은 위(胃)에 좋지만 약(藥)은 모두 성질이 편벽된 약리작용을 지니고 있으며 그 좋다는 인삼(人蔘)이나 황기(黃芪) 같은 보약(補藥)도 역시 편성(偏性)인데 하물며 공격지약(攻擊之藥)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병(病)이 아주 급할 때는 앞뒤를 가릴 겨를이 없이 독한 약(藥)으로 때려야 하겠지만 병(病)이 일단 수그러지면 독한 약(藥)은 끊도록 하는 것이 약(藥) 사용의 정석(定石)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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