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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약(藥)을 섞어 쓰면 서로 효력을 잃는다. - 他藥相制

by 예당한의원 202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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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들판에서 총을 든 남자가 사냥개와 함께 사냥을 하면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뒤에서 찍은 사진
사냥

 총알 한 개를 쏘아 목표 동물을 사냥하는 경우가 있고, 수백 개의 탄환을 한꺼번에 터뜨려 쏘아서 요행히 총알 하나가 들어맞으면 잡을 수 있게 되는 사냥이 있다.

 

 꿩이나 기러기 등을 잡는 경우가 후자에 속하며 산탄(散彈) 사냥이라고 한다.

 

 병()을 약()으로 치료하는 데도 산탄요법(散彈療法)이라는 것이 있다.

 

 병()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겨냥을 할 수 없을 때 이 약() 저 약() 여러 가지를 섞어 쓰노라면 그 중의 하나가 맞아 떨어지겠지 하는 치료법(治療法)이다.

 

여러 가지 색깔의 캡슐약과 여러 가지 색깔의 알약을 바닥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양약

 병()이 급해지면 허둥지둥 이 약() 저 약()을 같이 쓰게 된다.

 

 양약(洋藥)도 쓰고 한약(韓藥)도 달이고 한 사람만 갖고는 안심이 되지 않아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약()을 지어온다.

 

 약()은 여러 가지를 합치면 서로 효력이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작용이 서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 견제하여 효력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때로는 무서운 독() 작용도 나타나게 된다.

 

 옛사람들은 약()을 처방하는 데 있어서 그와 같은 상기(傷忌), 상오(相惡), 상반(相反) 등의 약성(藥性)에 대하여 무척 신경을 썼다.

 

흰색 가운을 입은 한의사가 책상 위에 환자의 오른쪽 팔목을 통해서 진맥을 하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진맥

 ‘上醫要在視脈 病乃可識病與藥値 惟用一物攻之 氣純而 愈速 今人不善爲脈 以情度病多其物 以幸有功 譬如獵不知兎 廣絡原野 冀一 人獲之術亦疏矣 一藥偶得也他藥 相制不能專力此難愈之驗也

 

 훌륭한 의사(醫師)는 진찰(診察)을 정확하게 하여 병()을 알아내고 그 병()에 가장 적합한 약()을 써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작용이 직통이어서 치료(治療)되는 것이 빠르다. 그러나 지금 사람은 진맥(診脈)하는 기술이 서툴러 기분으로 병()을 짐작하고 약()을 많이 써서 요행히 들어맞게 하려고 한다. 마치 비유를 하자면 사냥을 할 때 토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들판에 무턱대고 그물을 쳐놓고 토끼 걸리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사람의 경우도 이런 식으로 엉성하게 하면 우연히 한 약()이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딴 약()이 상호작용으로 견제하니 약효(藥效)를 제대로 낼 수가 없어 결국 병()이 낫기 힘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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