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약(藥)이 많을지라도 그 병(病)에 합당한 약(藥)을 맞추어 사용해야만 죽을병을 고쳐서 살아날 수가 있다.
약(藥)이 없어서 병(病)을 못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약(藥)을 모르거나 약(藥)을 잘못 써서 고칠 병(病)을 못 고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夫 藥者 治病之物 蓋流變在乎病 主治在乎藥 製用在乎人 三者闕一不可也’
대저 약(藥)이란 병(病)을 고치는 물질인데 어떤 때 어떤 약(藥)을 써야 하는가는 병(病)에 따라 다르며, 효과가 나느냐 안 나느냐는 약(藥)이 좋으냐 나쁘냐에 달려 있고, 병(病)에 올바른 약(藥)을 만들어 사용하느냐 못하느냐는 약(藥)을 주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야지 한 가지 조건이라도 빠지면 병(病)을 고칠 수 없다.
딴 유행은 몰라도 생명(生命)과 건강(健康)에 관계되는 약품(藥品)이나 식품(食品)은 새로 나온 신기한 것보다 오랜 세월 동안에 경험을 통하여 틀림없다고 확인된 것만을 안심하고 믿을 수 있다.
새것이 좋아보여서 써 봤더니 뜻하지 않은 결점(缺點)이나 부작용(副作用)이 나타나서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이는 격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좋으리라고 속단하여 썼던 약(藥)이나 음식물(飮食物)의 부작용(副作用)이 나타나서 딴 병(病)이 생기는 것을 ‘약원병(藥原病)’ 또는 ‘식원병(食原病)’이라고 한다.
진찰(診察)을 잘못해서 합당치 않은 치료(治療)를 하였기 때문에 생기는 병(病)을 ‘의원병(醫原病)’이라고 한다.
보약(補藥)이나 몸에 좋다는 자연식(自然食) 등은 오래 계속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것을 맹신하고 실천하다가는 건강(健康)은커녕 크게 해독(解毒)을 보는 수가 있다.
그런데도 정체불명의 보약(補藥)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건강(健康)에 대한 집념은 좋지만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醫者意也 隨時增損 物無定方’
사람의 병(病)을 다스리는 의(醫)는 의(意)와 통한다. 무슨 병(病)에 무슨 약(藥)이라고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때와 환자(患者)의 증상에 따라 변동되어야지 일정한 처방(處方)이란 없다.
이 같은 판단 능력이 의(意)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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