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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기생충(寄生蟲)은 음식 잘못으로 생긴다. - 九蟲

by 예당한의원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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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 속에 기생하고 있는 붉은 색의 기생충을 현미경으로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기생충

 옛사람들이 인체(人體) 내에 생기는 기생충(寄生蟲)을 얼마나 무서워하였는가는 삼시충(三尸蟲)이라고 하여 몸 안에 세 가지 벌레가 있는데 능히 귀영(鬼靈)과 상통하여 항시 외사(外邪)를 접인(接引)함으로써 병()이 생기게 한다.”라는 표현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옛 책에 기록되어 있는 기생충(寄生蟲)의 종류를 보면 삼충(三蟲)을 비롯해서 오장충(五藏蟲)이나 구충(九蟲)이니 또 십이종충(十二種蟲)이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날의 기생충학자 못지않게 관심이 컸었음을 엿볼 수 있다.

 

 ‘九蟲 : 諸蟲皆因 飮食不節 或過食腥膾生冷以致積 久成熱濕熱熏蒸痰瘀凝結 隨五行之氣 變化而爲諸般奇怪之形 其名有九

 

 아홉 가지 기생충(寄生蟲) : 아홉 가지 기생충(寄生蟲)은 모두 음식 조심을 하지 않거나 또는 생선회, 날 것 또는 찬 음식을 과식(過食)하여 쌓이면 습열(濕熱, 수분대사(水分代謝)에 이상이 생기면서 열()이 나는 것)이 되고, 이 습열(濕熱)이 작용하여 담()과 어혈(瘀血)이 생기며 그것이 오행(五行)의 기()를 따라서 변화됨으로써 별의별 기괴한 벌레로 변하는데 아홉 종류의 이름이 있다.

 

 기생충(寄生蟲)이 음식 잘못으로 생긴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습열(濕熱)이 응결(凝結)되어 담()이나 어혈(瘀血)이 생기고 그것이 오행(五行)에 따라 변화되어 벌레가 된다는 것은 현미경(顯微鏡)도 없고 과학적인 생물학(生物學)이 없던 때인지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할 수 있으나 우스운 이야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하얀 바닥 위에 인체의 몸 속에 기생을 하고 있는 회충을 한마리 놓아두고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기생충

 아홉 가지 기생충 이름은 복충(伏蟲), 우충(蚘蟲), 백충(白蟲), 육충(肉蟲), 폐충(肺蟲), 위충(胃蟲), 약충(弱蟲) 또는 격충(膈蟲), 적충(赤蟲), 요충(蟯蟲)을 열거하고 각각 형상과 나타나는 증상을 기록하고 있다.

 

 예컨대 위충(胃蟲)이 생기면 흙, 숯가루, 생쌀 등을 즐겨 먹는다는 이식증(異食症)까지도 관찰하고 있는가 하면, 요충(蟯蟲)은 대장(大腸)에 살고 있으며 수효가 많으면 치질(痔疾)이 생기고 가려워서 못 견디게 된다는 표현 등은 오늘날 보아도 정확한 관찰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아홉 가지 기생충(寄生蟲)이 과연 오늘날의 무엇에 해당되는 것인지 전문가의 고증도 필요하겠지만 소개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구충제(驅蟲劑)의 효과를 검토한다는 것도 과학화를 위하여 필요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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