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알로에’라는 약초(藥草)가 크게 각광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미 천여 년 전 송나라 때부터 한약(韓藥)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올라 있다.
새로 의약(醫藥)이 개발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오랜 전통 가운데서 충분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 약(藥)을 현대의 과학으로 재발견하여 약효를 확정한 것이 더욱 신빙성이 크다.
너무 새것을 쫓다가는 뜻하지 않은 부작용(副作用)이 나타나서 크게 당황한다든가 기대했던 것처럼 신기한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蘆薈 : 性寒 味苦 無毒 療小兒五疳 殺三虫及 瘧疾 疥癬 亦主小兒熱驚 生波斯國木之脂液 凝成色黑 如錫 用數塊散至水內 化則自合者 爲眞另硏用之’
노회(蘆薈) : 알로에의 한약(韓藥) 명칭, 약성(藥性)은 차고 맛은 쓰며 어린아이의 오감(五疳), 내장(內臟) 기능이 나빠서 빼빼 마르며 발육(發育)이 잘 되지 않는 병(病)을 고치고 장내 기생충(寄生蟲)을 죽이고 암치질, 옴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 소아(小兒)가 열(熱)을 내며 경기(驚氣)하는 데도 사용한다. 페르시아에서 나는 식물의 진(津)이며 말려서 굳혀 갱엿처럼 까맣게 된 것이다. 깨뜨려 덩어리를 물에 넣으면 흩어졌다가 스스로 다시 모여드는 것이 진품(珍品)이다. 깨뜨려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이런 정도의 약효로 사용되어 왔는데 2차 대전 이후에 새로운 약효가 많이 개방되어 오늘날은 거의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처럼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가장 뚜렷한 약효는 변비증(便秘症)을 고쳐 위장장애(胃腸障碍)에 효과가 있는 것이며 알로인(aloin), 알로에(aloe), 에모딘(emodin) 등의 유효성분도 증명되고 있다.
오늘날 사용하는 방법은 옛날처럼 수지(樹脂)를 말려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약(生藥)을 그대로 사용한다.
원래 열대지방의 백합과 식물이며 얼른 보면 용설란(龍舌蘭)이라는 선인장(仙人掌)과 흡사하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여 봉변을 당하는 사람도 있다.
외국에서는 ‘의사무용초(醫師無用草)’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가정보건약(家庭保健藥)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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