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호강스럽게 자라났다는 표현을 “돈피(獤皮)옷 잣죽에 자랐느냐”라고 하는 것이 있다.
돈피(獤皮)는 노랑 담비의 모피(毛皮)이며 가장 비싼 것으로 되어 있는데 요즘으로 말하면 밍크코트에나 해당되는 것일까?
잣죽 먹는 것이 역시 사치스러운 조건이 되어 있다.
또 “진잎죽 먹고 잣죽 트림한다.”라는 속담은 실상은 보잘 것 없으면서도 겉을 훌륭한 것처럼 꾸민다는 형용인데 여기에서도 잣죽이 나온다.
이렇게 잣죽은 예부터 귀하고 비싼 것으로 되어 왔다.
잣을 해송자(海松子)라고 하며 옛날부터 우리나라의 특산으로 되어 있어 신라(新羅) 때부터 우리의 잣이 진상품 또는 교역상품으로 중국에 건너간 기록이 사서나 기록에 많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잣을 신라송자(新羅松子)라고도 하였다.
지금부터 천여 년전에 나온 송(宋)나라 태종(太宗) 때의 개보본초(開寶本草)라는 본초(本草)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新羅松子 道家服食 新羅往往進之 中國松子 勒細力薄’
신라(新羅) 잣은 신선도(神仙道)를 닦는 사람들이 먹으며 신라(新羅)에서 자주 진상하여 온다. 중국(中國) 솔씨는 알이 잘고 효력이 약하다.
일본에서도 예부터 우리의 잣이라면 침을 흘렸고 요새도 관광 오는 일본 사람들이 잣을 귀물(貴物)로 친다.
‘久服輕身 延年不飢不老 作粥常服最佳’
잣을 장복(長服)하면 몸이 산뜻해지고 장수불로(長壽不老)하며 조금 먹어도 영양(營養)이 된다. 죽(粥)을 만들어 상복(常服)하는 것이 가장 좋다.
‘主骨節風及風痺頭眩潤皮膚 肥五藏 補虛臝少氣’
뼈마디가 쑤시는 신경통(神經痛), 풍증(風症)으로 인한 마비(痲痺), 어지럼증 등에 좋으며, 피부(皮膚)를 윤택하게 하고 오장(五臟)에 영양이 되며 허(虛)하고 여위어 원기(元氣)가 쇠약한 것을 보(補)한다.
한(漢)나라 말기에 나온 열선전(列仙傳)이라는 책을 보면 악전(偓佺)이라는 사람이 잣을 상복(常服)하고 신선(神仙)이 되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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