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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이야기

고혈압(高血壓)에 무슨 약(藥)이 좋은가? - 治中風藥 ‘豨薟’

by 예당한의원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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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간이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한 결과 180-120, 즉 고혈압이 측정된 것을 찍은 사진
고혈압

 성인병(成人病)의 거의 모든 원인이 동맥경화(動脈硬化)와 고혈압(高血壓)에 귀착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 고혈압(高血壓)에 무슨 약()이 좋냐 하는 것이 큰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될 수 있으면 부작용이 없는 생약(生藥)으로 그런 약()이 있으면 좋겠는데, 예로부터 내려오는 약()이라고 하여 모두 액면대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승(傳承)약물이나 치료법을 과학화하는 것은 결국 연구를 통하여 좋고 나쁜 것을 가려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야생에서 잘 자라고 있는 희첨초의 초록색 잎과 희고 노란 꽃 무리를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희첨

 중풍(中風)에 사용되어 온 약() 중에서 희첨(豨薟)이라는 약초가 혈압강하(血壓降下)작용과 항염증(抗炎症)작용이 있음이 알려져 국제적으로 주목되고 있다.

 

 희첨(豨薟)의 연구는 우리나라 약학자도 관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어디에나 있는 흔한 식물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간다.

 

 우리 이름으로 진득찰이라고 한다.

 

 ‘豨薟 治中風久 百醫不差 五月五日墑其葉嫰枝 酒蜜晒拌蒸 九蒸九曝摀爲末 蜜丸梧子大 溫酒或 米飮下 五七十丸 久服則眼目淸明 筋骨强健髮白更黑

 

 희첨(豨薟)은 중풍(中風)이 오래 되어 아무런 치료도 효과가 없는 것을 낫게 한다. 음력 단오(端午)경에 잎과 연한 가지를 따서 술을 꿀에 섞은 것으로 버무려서 아홉 번 찌고 아홉 전 햇볕에 말려 찧어서 가루로 만든 것에 꿀을 섞어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빚어 환약(丸藥)을 만들어 따뜻한 술 또는 미음(米飮)으로 50~70개 정도를 복용한다. 오래 계속 복용하면 시력(視力)이 밝아지고 근골(筋骨)이 튼튼하게 되며 희어졌던 머리가 다시 검어진다.

 

 희첨(豨薟)을 채취하는 시기를 55일이라고 한 것은 초여름이라는 뜻 정도이며 날짜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약초는 채취시기에 따라서 함유되어 있는 성분의 양이 달라서 약효도 따라서 다르게 마련인데 희첨(豨薟)은 초여름이나 가을이 좋다고 되어 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한약재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가루를 낸 것을 꿀과 함께 버무려서 녹두알 크기로 만든 환약을 동그랗고 하얀 그릇에 가득 담아 놓은 것을 천바닥 위에 놓아두고 찍은 사진
오자대 크기의 환약

 오동나무 열매 크기란 녹두알 크게 정도로 약 0.3g이 된다.

 

 중국에서 제정된 약전(藥典)에 희첨(豨薟)이 올라 있으며 하루 사용량이 말린 것 9~12g으로 되어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중국의 의약품 공정서인 약전(藥典)에 나와 있는 희첨(豨薟)의 약효를 보면 ()과 습() 때문에 생긴 관절염(關節炎)과 신경통(神經痛)에 좋으며 무릎과 허리가 무력(無力)하고 사지(四肢)가 마비(痲痺)된 데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 약학자가 연구한 것을 보면 유효성분을 분리하여 분자구조도 결정하였고, 고혈압(高血壓)과 염증(炎症)에 약효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희첨초를 깨끗하게 세척을 한 후에 잘게 썰어 놓은 것을 하얀 바닥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희첨

 희첨(豨薟)이 동의보감(東醫寶鑑)치풍비(治風痺 : 중풍(中風)으로 생긴 마비(痲痺)를 고친다.)”라고 되어 있는 것과 중국의 약전(藥典)에 나와 있는 효과 등을 종합하여 보면, 뇌졸중(腦卒中)의 후유증인 마비(痲痺) 증상을 회복시키는 약()으로 생각된다.

 

 좀 더 많은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서 희첨(豨薟)의 약효가 과학화되었으면 좋겠다.

 

 희첨(豨薟)을 약용으로 사용할 때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증구포(九蒸九曝)하여서 쓰라고 되어 있는데 약초를 이와 같이 가공 또는 정제하여 사용하는 것을 수치(修治) 또는 법제(法製)라고 한다.

 

 구증구포(九蒸九曝)란 문자 그대로라면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한다는 뜻이다.

 

 떡을 찌는 시루에 희첨(豨薟)잎을 한 겹 깔아놓고 꿀을 섞은 술을 뿌려서 축이고 다시 잎을 그 위에 놓은 다음 꿀 섞은 술을 뿌리고 이렇게 여러 층으로 잎을 포개어 놓고 따뜻한 곳에 방치하여 다소 발효가 된 다음 수증기로 쪄낸다.

 

 이를 햇볕에 말리고 말린 잎사귀를 다시 시루에 차곡차곡 담으면서 술을 뿌려서 다시 쪄낸다.

 

 이와 같은 조작을 아홉 번 되풀이한다는 것인데, 아홉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반복하여 찌고 말리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수치법이 희첨(豨薟)의 약효에 어떤 작용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고 있지 않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희첨(豨薟)잎에서 돼지의 오물냄새 같은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데 이와 같은 조작에 의하여 그런 냄새가 완전히 없어진다.

 

 아무튼 옛것을 호의적 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연구하여 보면 뜻하지 않은 새로운 발견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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