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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이야기

정력제(精力劑)로 연꽃술, 연밥, 연잎이 최고의 약재다.

by 예당한의원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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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연못에서 잘 자라고 있는 분홍빛의 연꽃과 물 위에 넓게 펼쳐서 자라고 있는 연잎 무리를 찍은 사진
연꽃

 연꽃은 건강(健康), 장수(長壽), 불사(不死)를 상징하는 군자(君子)의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용(芙蓉)이나 만다라화(曼陀羅花)로 불리기도 한다.

 

 이 연꽃에 밀가루, 녹두, 찹쌀을 넣고 짓찧어 천초(川椒)라는 약재를 넣고 반죽해서 누룩을 만들어 술을 빚으면 아주 운치 있는 연꽃술이 된다.

 

 이 연꽃누룩에 다시 찹쌀을 넣고 버무려 연잎에 싸 술을 담그면 연엽주(蓮葉酒)가 된다.

 

 춘향 집에 처음 방문한 이도령이 대접받던 술이 바로 이 술이다.

 

 강정주(强精酒)의 하나로 조루(早漏), 유정(遺精), 몽정(夢精) 등에 매우 좋다고 한다.

 

 이보다 더 효과 있는 것은 연예주(蓮蕊酒).

 

 연예(蓮蕊)란 연꽃의 꽃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연꽃의 꽃술을 항아리에 담고 그 분량의 1.5배 되는 술을 부어 밀봉해서 냉장고에 두고, 15~20일 익힌 후 12회 정도 소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되는데, 값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놀랄 만큼 그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꽃이나 연꽃 꽃술만 좋은 것이 아니다.

 

야생의 연못에서 잘 자라고 있는 연꽃의 씨앗을 담고 있는 연방과 연자육을 확대를 하여 찍은 사진
연방, 연자육

 연자육(蓮子肉)도 좋다.

 

 연방(蓮房)이라는 송이 속에 씨알맹이가 박혀 있는데, 이것이 연자육(蓮子肉)이다.

 

 연실(蓮實)이라고 부르지만 속칭 연밥이라도 한다.

 

 이것을 더운물에 살짝 담갔다 꺼내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쪼개어 그 속에 있는 심지를 빼고 말렸다가 간장에 넣고 볶아 장아찌를 만들기도 하고, 이것을 믹서에 갈아 멥쌀과 함께 죽을 쑤어도 좋다.

 

 물론 술로 담가도 좋다.

 

 기운(氣運)을 돋우고 소화(消化)기능을 강화하며 양기(陽氣)를 늘리는데 아주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금쇄사선단(金鎖思仙丹)이라는 처방이 있다.

 

흰색 바닥 위에 갈색의 동그란 쟁반을 두고 그 위에 갈색의 연방과 거기서 빼낸 하얀 연자육을 놓아두고, 그 옆에는 연자육을 끓여서 만든 연자육차를 투명한 주전자와 컵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연자육

 연꽃의 꽃술과 연자육(蓮子肉) 등을 배합하여 만든 알약인데, 정력(精力)을 함부로 소모하여 생긴 증상을 다스린다는 처방이다.

 

 정()을 함부로 소모하여 생긴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칠상(七傷)이다.

 

 음낭(陰囊)이 습()하고 냉()한 낭습증(囊濕症), 정액(精液)이 저절로 흐르는 정루증(精漏症), 정액량(精液量)이 부족한 정소증(精少症), 정자(精子)가 부족한 정청증(精淸症), 소위 임포텐츠(impotenz)로 알려진 음위증(陰痿症) 및 소변(小便)이 잦은 병증 등 7가지가 칠상(七傷)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정액(精液)을 배설하기만 하고 보충하지 않으면 정()이 줄어들고 몸이 피로해진다. 때문에 성생활을 조절하지 않으면 정액(精液)이 소모된다. 정액(精液)이 소모되면 기()가 쇠약해지고, ()가 쇠약해지면 병()이 생기고, ()이 생기면 생명(生命)이 위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이란 사람들의 몸에서 귀중한 보물이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칠상(七傷)이라는 병증은 정액(精液)을 함부로 소모시켜서 야기된 것이요, 따라서 기()가 쇠약해지고 전신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것이니 만큼 소모된 이상의 정액(精液)을 보충해야 되는데, 가장 효과 있는 처방이 금쇄사선단(金鎖思仙丹)이라는 것이다.

 

 처방은 간단하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가시연밥, 즉 감인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건조시킨 것을 하얀 바닥 위에 수북하게 놓아두고 찍은 사진
감인

 연예(蓮蕊), 즉 연꽃의 꽃술과 연자육(蓮子肉) 그리고 감인(芡仁), 즉 가시연밥을 같은 양씩 배합하여 가루를 낸다.

 

야생에서 채취를 한 빨간 금앵자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시킨 것을 하얀 바닥 위에 대나무를 잘라서 만든 그릇에 가득 담아두고 찍은 사진
금앵자

 한편 금앵자(金櫻子)라는 한약을 끓여 엿처럼 만든다.

 

 이제 가루를 엿처럼 달인 약물로 반죽해서 0.3g 크기의 알약을 만들면 된다.

 

 복용량은 한 번에 30알 정도가 알맞으면 하루 두 번 정도면 된다.

 

 슴슴하게 끓인 소금물에 식혀, 이 물로 공복에 복용한다.

 

 혹은 연꽃술이나 연엽주(蓮葉酒), 또는 연예주(蓮蕊酒)나 연자육술(蓮子肉酒)술을 따끈하게 데워, 이 술로 복용하면 더욱 좋다.

 

 혹은 하비죽(荷鼻粥) 한 그릇으로 이 알약을 복용해도 좋다.

 

 하비죽(荷鼻粥)이란 연잎으로 쑨 죽()을 말하는 것으로 대단한 정력제(精力劑)로 알려져 있다.

 

 중국 태평천국의 황제 홍수전(洪秀全)이 이 죽()을 먹고 수많은 여인을 거느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욕(寡慾)하지 말고 성생활을 알맞게 조절하여 사람 몸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인 정()을 함부로 소모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이런 계교(計巧)가 있다.

 

 ‘성욕(性慾)이 갑자기 왕성한 것을 느낄 때에는 반드시 삼가고 억제해야 한다. 만일 한번 억제하면 마치 등불을 꺼서 기름을 저장하는 것과 같고, 만일 억제하지 못하고 욕심대로 정액(精液)을 배설한다면 이것은 기름불이 꺼지려 할 때에 기름을 쏟아버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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