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이 누워서 자는 것이 좋으냐, 옆으로 누워 다리를 구부리고 자는 것이 좋으냐는 요즘도 문제가 되는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그 대목이 나온다.
‘臥宜側身屈膝益人心氣 覺宜舒展則精神不散 蓋舒臥則招魔引魅 孔子寢不尸 蓋謂是歟’
누워서 잘 때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건강(健康)에 좋으며, 깨어서는 바로 누워 사지(四肢)를 쭉 뻗으면 정신(精神)이 흩어지지 않아 좋다. 대개 반듯이 누워 자는 것은 꿈에 괴물 따위에 무서운 꼴을 당해 제 몸을 맘대로 놀리지 못하고 몹시 답답하게 되는, 소위 ‘가위에 눌린다.’는 상태가 되기 쉽다. 공자(孔子)님께서 죽은 사람처럼 반듯이 누워 자지 말라고 하신 것이 바로 이를 두고 말함이 아닐까?
‘人臥一夜常作 五度反覆逐更轉’
사람은 하룻밤 자는 동안에 다섯 번 정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자는 것이 보통이다.
원기(元氣)가 왕성할 때일수록 잠자리가 험한 것이 보통이다.
자라나는 아이들더러 곱게 자라고 재촉을 할 필요가 없다.
요즘은 자동카메라니 전자장치 등을 동원하여 자는 동안에 몇 번이나 몸을 뒤척이는가를 사진을 찍어 책에 내고 있지만 옛사람들은 그런 장치 없이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睡留燈燭令人神不安 仰臥以手覆心上則 必魔不得寤 若暗中着魔 不得以火照之 亦不得近前急呼’
잠을 잘 때 불을 켜 놓은 채 자면 신경(神經)이 불안해져서 깊은 잠이 들지 못한다. 반듯이 누워서 손을 가슴에 올리고 자면 가위에 눌려서 깨어나지 못한다. 만약 가위에 눌렸을 때 갑자기 불을 켜서 비추면 안 되고 또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불러도 안 된다.
가슴에 손을 대고 ‘만만환각(漫漫喚覺)’, 천천히 불러 깨우도록 하여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나와 있다.
사람이 허약(虛弱)하게 되어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꿈이 많을 때 인삼(人蔘)에 용골(龍骨)을 섞어 달여 마시면 좋다고 하였다.
용골(龍骨)은 태고적 동물의 뼈 화석이며, 신경쇠약(神經衰弱)에 사용되는 칼슘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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