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음식에는 뜨거운 것이 많다.
밥도 김이 모락모락 나게 뜨거워야 하고, 국도 뜨거워서 떠먹기 힘들 정도여야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이 된다.
이것에 비하면 양식이나 중국 음식은 따뜻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뜨거울 정도까지는 가지 않는다.
겨울철에 뜨거운 음식이 몸을 덥히는 데는 십상이지만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은 식도(食道)와 위(謂)를 손상시켜서 암(癌)의 유인도 될 수 있다고 하니 역시 모든 것은 적당한 것이 제일이다.
요즘은 또 냉장고나 식품공업이 발달되어 겨울철에도 냉동한 청량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먹게 마련인데,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도 위(胃)에 해롭고 뜨거운 음식, 찬 음식을 먹으며 변덕을 부리면 치아(齒牙)가 빨리 손상되게 마련이다.
‘胃惡熱而 喜淸冷 大腸惡淸冷而 喜熱 兩者不和何以謂之 謂此者飮食衣服 亦欲適寒溫寒無凄滄 暑無出汗 飮食熱無灼灼 寒無滄滄 寒溫中適故 氣將持乃不致邪僻也’
위(胃)는 뜨거운 것을 싫어하고 차고 시원한 것을 좋아하며, 창자는 차고 시원한 것을 싫어하고 더운 것을 좋아하니 양자가 서로 상반되어 일치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것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음식과 의복으로 차고 더운 것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으니 차더라도 싸늘할 정도여서는 안 되고 따뜻해도 땀이 날 지경이어서는 안 된다. 음식도 뜨거울 정도여서는 안 되고 차가울 정도로 냉(冷)하여서도 안 되며 적당한 온도이어야 한다. 그래야 원기(元氣)를 유지할 수 있어 병(病)이 생기지 않는다.
더운 지역을 여행할 때 밖은 35℃의 뜨거운 온도인데 숙소 실내는 추워서 잠이 깰 정도로 냉방이 철저하니 그런 상태에서는 냉방병(冷房病)이 생기기 십상이겠기에 적당한 온도에서 스위치를 끄고 지내야 한다.
우리 음식도 지나치게 뜨거운 것을 불려 먹는 습관이라든가 너무 뜨겁게 데운 술을 마시는 것은 식도암(食道癌)이나 위암(胃癌) 방지를 위해 피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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