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차(茶)도 마셔야 운치가 있다.
우리 생활에서 무슨 차(茶)를 마셔야 좋을까?, 손님을 접대할 때 적당한 차(茶)가 무엇일까?, 커피는 무턱대고 많이 마셔도 괜찮을까? 등이 언제나 문제가 된다.
이런 기호물(嗜好物)은 소비되는 돈도 문제이지만 오래 계속하는 동안에 건강(健康)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적지 않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caffeine)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수면장애(睡眠障礙), 위장장애(胃腸障碍) 또는 심장(心臟)에 좋지 않은 작용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커피 대신 마실 차(茶)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적당한 것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녹차(綠茶), 약차(藥茶)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국산차(國産茶)의 보급이 여로 모로 시도되고 있다.
‘茶之爲物四時皆不可多喫 令人下焦虛冷 惟飽食後煖飮一兩盛不妨 蓋能消食故也’
차(茶)는 사시(四時) 어느 때나 많이 마셔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많이 마시면 하초(下焦)가 허냉(虛冷)하게 되어 나쁜데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난 직후에 따뜻한 차(茶) 한두 잔을 마시는 것은 무방하다. 소화(消化)를 돕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가 하는 말과 꼭 같다.
육식(肉食)을 많이 하여 창자가 두둑할 때는 커피가 적당하지만 빈속에 마시면 위장(胃腸)을 훑어 나쁘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작설차(雀舌茶)를 해설한 구절이 있다.
‘苦茶 : 下氣消宿食 淸頭目利小便止渴 令人小睡 又解灸炒毒’
차(茶)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음식 소화(消化)를 도우며 머리와 시력(視力)을 맑게 하며 이뇨(利尿)작용과 갈증(渴症)을 멈추는 작용이 있으며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하여 준다. 또 뜸(灸)의 독(毒)을 풀어 준다.
요즘 국산 녹차(綠茶)를 보급시키려고 노력하는 뜻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아직 크게 다도(茶道)가 보급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은 옆으로 누워 다리를 조금 구부리고 자는 것이 좋다. - 寢睡法 (2) | 2025.05.30 |
---|---|
갓난아기는 울음으로 말을 대신한다. - 小兒夜啼 (5) | 2025.05.29 |
음식은 싸늘하거나 땀이 날 정도로 뜨거워서는 안 된다. - 寒溫中適 (1) | 2025.05.27 |
이의 건강은 신장(腎臟)의 원기(元氣)로 지켜야 한다. - 齒牀 (3) | 2025.05.26 |
부부(夫婦)간의 금실(琴瑟)이 좋아도 임신(妊娠)이 되지를 않는다. - 求嗣 (3) | 2025.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