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못하는 어린 아기는 울음으로 말을 한다.
‘보채는 아이 젖 준다.’는 속담이 있듯이 배가 고픈 것을 울음으로 호소한다.
몸에 이상이 생겨 아프다는 것을 울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병(病)의 종류에 따라 울음소리도 달라지는 것이 육아법 책에 나와 있다.
엄마는 아기 우는 소리를 말로 알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
‘小兒夜啼 有四證 一日寒 二日熱 三日口瘡重舌 四日客忤’
갓난아기가 밤중에 우는 데는 네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추워서 우는 것이고, 둘째는 너무 더워서 우는 것이고, 셋째는 입 속에 염증(炎症)이 생기거나 혓바닥에 종기(腫氣)가 생겼을 때이고, 넷째는 객오(客忤), 즉 아기가 괴상한 물체를 보거나 소리를 들어 깜짝 놀랐을 때 울게 된다.

추우면 갓난아기는 몸이 작기 때문에 바로 체온(體溫)이 냉각되어 얼굴이 파래지고 손발이 차게 되며 배가 아파져서 허리를 구부리고 울게 되는 것을 ‘하반야제(下半夜啼)’라고 한다.
새벽녘에 방이 식었을 때 울기 때문이다.
더워서 우는 것은 ‘상반야제(上半夜啼)’라고 하는데, 초저녁에 방이 뜨거워서 반듯이 누워 울기 때문인데 새벽에 이르면 온도가 내려가서 잠이 들게 된다.

입 속에 염증(炎症)이나 종기(腫氣)가 생기면 젖을 빨지 못하며 젖을 입에 물었다가 울게 된다.
갓난아기가 울 때는 무턱대고 울음도 그치기 전에 젖을 물려서는 안 되며 깨어 일어나서 왜 우는가를 보살펴야 한다는 구절도 있다.
‘初生月內多啼者吉 胎熱 胎毒 胎驚皆從此散 具無奇疾’
태어난 지 한 달 안에 잘 우는 것은 좋은 것이니, 태열(胎熱), 태독(胎毒), 태경(胎驚)이 울음에 따라 흩어지고 괴이한 병(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갓난아기가 깜짝 놀라 우는 것은 ‘태중수경소치(胎中受驚所致)’, 즉 태중(胎中)에 있을 때 놀람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표현이 있어 우습게 생각하였는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태중(胎中)에 있을 때의 심장(心臟) 소리를 녹음하여 갓난아기에게 들려주면 잘 자게 된다고 하니 태중(胎中)에 놀란 것 운운하는 것도 과학화(科學化)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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