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건강(健康), 무병(無病), 장수(長壽)할 수 있는 약재로 사슴들이 즐겨 찾았다는 황정(黃精), 홍길동의 저자 허균마저도 장수(長壽)의 묘약이라고 감탄했다던 백출(白朮), 성호르몬 유사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토사자(菟絲子), 그리고 백발이 검어지고 불로(不老)한다는 오디,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진다는 천문동(天門冬)’ 등을 엄선하여 동의보감(東醫寶鑑) 25권 중 제 1권에 기록하고 있다.
오디는 뽕나무 열매로 갸름하고 오톨도톨하며, 익으면 검은 자줏빛이 되면서 맛이 아주 달다.
이 오디를 먹으면 갈증(渴症)을 없애고 모발(毛髮)을 검게 하며 오래 먹으면 배고픈 줄 모른다.
그래서 위나라 무제(武帝) 때는 군사들의 굶주림에 오디를 먹였고, 금나라 말기 즈음에 심한 흉년이 들자 오디를 구황식품(救荒食品)으로 이용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정신(精神)을 맑게 해 주며, 당뇨병(糖尿病) 범주에 속하는 소갈증(消渴症)이라는 병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오디요, 늙지 않게 해 주는 항로(抗老)작용마저 있는 것이 오디다.
관절(關節)을 부드럽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정신(精神)을 안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며 얼굴색도 좋아지게 한다고 했다.
빈혈(貧血)이나 정력쇠약(精力衰弱)에도 효과가 있다.
오디로 담는 오디술, 즉 상심주(桑椹酒)는 이렇게 담그면 된다.
건재약국에서 오디 600g을 구입해서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빼고 소주 1.8ℓ를 붓고 밀봉해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 2개월 정도 보관해 두고 숙성시킨다.
술이 익으면 여과해서 술만 받아 용기에 담고, 적당량의 꿀을 섞은 다음 냉장고에 차게 보관하고, 소주잔으로 한 잔씩 공복에 마신다.
천문동(天門冬)은 몇 가지 약재와 섞어 고본주(固本酒)라 불리는 술로 담가 먹는 것이 좋다.
기운(氣運)이 떨어지고, 혈액(血液)이 부족하며, 정액(精液)도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는 술이다.
기운(氣運)이 떨어지며 인체의 기능을 촉진하는 추진력이 저하되고 질병에 저항하는 항병력(抗病力)도 저하되며, 인체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는 에너지도 떨어지게 된다.
혈액(血液)이 부족하면 안색(顔色)이 누렇게 들뜨고 손톱이나 입술이 창백하고 어지러우며 귀가 울리고 심장박동(心臟搏動)이 많아지며, 음식을 먹어도 배고픈 것 같고 많이 먹으면 신트림이 오르는 것 같아진다.
정액(精液)이 부족하면 성신경쇠약증(性神經衰弱症)이 생겨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면서 몸이 야위어가고 얼굴이 까맣게 되면서 윤기를 잃고 입안이 바짝 말라오고, 눈앞이 어찔거리면서 초조 불안하고 괜히 번거로움을 느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잠도 오지 않는다.
심하면 마른기침을 잘하고 취침 중에 식은땀이 많이 난다.
바로 이럴 때 이를 돋우고 보충하며 자양하는 것이 고본주(固本酒)라는 술이다.
천문동(天門冬)을 비롯해서 맥문동(麥門冬), 숙지황(熟地黃), 생지황(生地黃), 백복령(白茯苓) 각 80g씩에 인삼(人蔘) 40g을 합쳐 거칠게 가루 내어 술 4~5ℓ를 붓고 밀봉해 102일 후 약한 불과 센 불을 엇바꾸어 가면서 술이 검어질 때까지 달여 식히면 고본주(固本酒)가 된다.
이것을 1일 1~2회, 1회에 50㎖씩 공복에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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