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차(茶)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소화(消化)를 도우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이뇨(利尿)를 돕고 갈증(渴症)을 멈추게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식욕(食慾)을 돋우며 지방질(脂肪質)을 포함한 음식물을 잘 소화(消化)시키고 두통(頭痛)이나 눈의 충혈(充血)을 풀고 소변(小便)을 순조롭게 배출시켜서 푸석푸석 붓는 부종(浮腫)을 없애며,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구취(口臭)가 심할 때 좋다는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또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오래 마시면 지방(脂肪)이 적어지고 몸이 날씬해지니 지나치게 뚱뚱한 자는 가히 복용하도록 하라.’
그러니까 체지방(體脂肪)을 감소시켜 비만증(肥滿症)을 개선하며 혈중 지질(脂質)을 떨어뜨려 혈액순환(血液循環)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血管)을 유연하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고혈압(高血壓),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에도 좋고 혈당(血糖)도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녹차(綠茶)의 효능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비타민-C를 충분히 공급해 준다고 한다.
녹차(綠茶)를 하루에 다섯 잔만 마시면 25㎎의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결과가 되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소요량이 충당되는 셈이다.
심혈관(心血管) 질환 및 암(癌) 예방에도 효과적인데, 수명(壽命) 연장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일본 사이마타현(埼玉県)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8,543명을 대상으로 생화학적, 면역학적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9년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녹차(綠茶)를 하루에 10잔 이상 마시면 5~6세의 수명(壽命) 연장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녹차(綠茶)가 중금속(重金屬)의 체내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국 연구논문에 의하면 녹차(綠茶)는 카드뮴(cadmium)을 비롯한 중금속(重金屬)을 제거하는 작용 및 해독(解毒)작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공해(公害)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오늘의 우리에게 녹차(綠茶)는 가장 반가운 구세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녹차(綠茶)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 녹차(綠茶)를 약(藥)으로 응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녹차(綠茶) 3g에 소금 1g을 넣고 뜨거운 물에 5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웬만한 감기, 기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녹차(綠茶) 3g에 식초 1㎖를 넣고 뜨거운 물에 5분간 우려내 마시면 피로(疲勞)가 훨씬 빨리 줄어든다.
소화장애(消化障碍)도 없어진다.
둘째, 녹차(綠茶) 6g에 쌀 100g을 섞고 넉넉하게 물을 붓고 끓여 마시면 위장(胃腸) 팽만감(膨滿感)이 풀어진다.
항상 헛배가 부르고 하복부(下腹部)가 팽팽해져서 몹시 거북할 때 좋다
그러나 위산과다증(胃酸過多症)이나 소화성궤양(消化性潰瘍) 또는 노인의 변비(便祕)에는 좋지 않다.
셋째, 녹차(綠茶)와 국화꽃 각 3g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시면 두통(頭痛)이나 눈이 침침한데 좋다.
어찔어찔하고 허공에 붕 뜬 듯한 느낌이 싹 가시게 된다.
넷째, 눈이 침침할 때는 결명자(決明子) 8g를 함께 우려낸다.
이렇게 우려낸 찻물을 100일만 마시면 사물이 촛불 없이도 볼 수 있다고 옛 고서에 쓰여 있을 정도이다.
다섯째, 괜히 불안(不安)하고 초조(焦燥), 우울(憂鬱)하며 짜증이 자꾸 심해질 때는 녹차(綠茶) 5g에 연 꽃씨 30g와 설탕 3g를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끓여 마시면 좋다.
좀 번거롭더라도 연 꽃씨를 뜨거운 물에 5시간 담갔다가 꺼내 설탕을 넣고 삶은 후 찻물을 넣어 마시면 더 좋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꼭 한번 해보는 것이 좋다.
녹차(綠茶)가 이렇게 좋다고 해서 너무 많이 마시거나 너무 진하게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식사 직후에 진한 녹차(綠茶)는 피하는 것이 좋다.
녹차(綠茶)의 타닌산(tannic acid)이 음식 중의 단백질이나 철분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서 소화불량(消化不良)이나 영양결핍(營養缺乏)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철분 흡수에 영향을 미치니까 빈혈(貧血)에도 진한 녹차(綠茶)가 좋지 않다.
어떤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도 녹차(綠茶)를 피하는 것이 좋다.
녹차(綠茶)와 약물(藥物)이 결합해서 약효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녹차(綠茶)는 이뇨(利尿)작용이 강해서 약물의 체내 잔류 시간을 짧게 만들 수 있다.
녹차(綠茶)에는 카페인(caffeine)이 중추신경(中樞神經)을 흥분시켜 대뇌피질(大腦皮質)을 각성시키고 기분을 고조시킨다.
그러나 대뇌혈관운동중추(大腦血管運動中樞)가 흥분한 후 뇌혈관(腦血管)이 수축하므로 뇌동맥경화증(腦動脈硬化症)의 경우에는 좋지가 않다.
관상동맥질환(冠狀動脈疾患)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좋지가 않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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