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보약(補藥)이라는 말이 있다.
뭐든 잘 먹고, 달게 먹고, 소화(消化)가 잘 되면 그게 보약(補藥)이라는 말이다.
쾌식(快食)이 보약(補藥)이요, 온갖 음식이 보약(補藥)이라는 말이다.
중국 고대 은나라 시대에는 요리사 출신인 이윤(伊尹)이라는 분이 재상으로 발탁되었으며, 주나라 때는 영양 담당 관리 의사인 ‘식의(食醫)’까지 둘 정도로 음식을 최고의 보약(補藥)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한나라 때는 장영(蔣瑩)이 <식경(食經)>을 저술했고, 청나라 때는 원매(袁枚)가 <수원식단(隨園食單)>을 펴내면서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좋다는 보약(補藥) 음식을 수없이 개발하면서 이를 보급하고, 아울러 어떻게 하면 음식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섭취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삼(人蔘), 녹용(鹿茸)만이 보약(補藥)인 것이 아닌 것처럼, 낙타의 등 혹이나 코끼리의 코, 원숭이의 두개골, 성성이의 입술, 모기의 눈알, 벌 새끼, 물 풍뎅이, 갯가재 따위만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보약(補藥) 음식이 아니란 얘기다.
밥이 보약(補藥)이듯 밥상 위에는 숨은 보약(補藥)이 수두룩하다.
예를 들어 참깨를 살펴보면, 참깨를 1백일 복용하면 모든 병이 완치되고, 1년 먹으면 전신 피부(皮膚)가 광택이 나서 아름다워지고, 2년 먹으면 백발(白髮)이 검게 되고, 5년 먹으면 달리는 말도 따라갈 수 있고, 그 이상 먹으면 반드시 장수(長壽)를 한다고 했다.
참깨에는 레시틴(lecithin)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뇌신경(腦神經)의 피로를 풀고, 리놀레산(linoleic acid)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cholesterol)을 제거하여 혈관장애(血管障碍)나 심장병(心臟病)에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리는 말도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의 강인한 심장(心臟)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밥이 보약(補藥)이라고 하면 우습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밥상 위에 숨은 보약(補藥)이 있다고 해도 특별한 약이 따로 있을 것이므로 믿고 먼데서 이상한 것을 찾으려고 한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오누이가 파랑새를 찾듯이 말이다.
그러나 세상 천지에 있는 것이라면 모두가 요리의 재료가 된다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요,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기 마련이요, 가마솥의 콩도 삶아야 먹을 수 있듯이 요리를 제대로 해야 건강을 위한 보약(補藥) 요리가 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무는 채를 썰어야 약효가 커지고, 양파는 날로 먹어야 약이 되며, 호박은 고단백질과 배합해야 효과를 크게 발휘할 수 있다.
중국에는 ‘지양전석(地羊全席)’이라는 것이 있는데, 지양(地羊)은 개고기요, 전석(全席)은 풀코스를 말한다.
냉반(冷飯)이 12종류요, 숙채(熟菜)만도 8종류가 된다는데, 소금간해서 삶은 개의 코, 훈제한 개의 혀, 채친 개의 뺨, 고추기름에 양념을 한 개의 턱, 기름에 튀긴 개의 간(肝), 돼지기름을 볶은 개의 곱창을 비롯해서 개의 꼬리고기구이나 개의 위장(胃腸)마늘무침 등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이쯤 되어야 음식도 보약(補藥)의 몫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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