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부터 7월 상순까지 계속되는 장마를 ‘매우(梅雨)’라고 한다.
매화(梅花)나무 열매가 익을 무렵에 지는 장마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6~8월은 매실(梅實)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한창 나는 풋매실을 소금물에 담가 볕에 말린 것이 백매(白梅)이고, 껍질과 씨를 발라내고 짚불에 검게 그을려 말린 것을 오매(烏梅)라고 한다.
매실(梅實)은 어디에 좋을까?
첫째, 매실(梅實)은 강알칼리 식품이어서 산성체질에 좋다.
따라서 피로회복(疲勞回復)과 알레르기성 체질개선(體質改善), 피부미용(皮膚美容)에 좋다.
또 회춘(回春) 호르몬이라 불리는 파로틴(parotin) 분비를 촉진해서 뼈와 근육(筋肉)과 혈관(血管)의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皮膚)와 모발(毛髮)에 윤기를 주며 성호르몬의 분비도 돕는다.
둘째, 매실(梅實)에는 칼슘과 비타민,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골다공증(骨多孔症)에도 좋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여 뼈가 약한 경우, 갱년기(更年期)나 노화(老化)로 뼈가 약해진 경우에 좋고 성장기 어린이 발육에도 좋다.
특히 매실(梅實)의 유기산 중 구연산은 포도당의 10배 정도의 효력을 가진 것으로 당질대사(糖質代謝)를 촉진하고 피로회복(疲勞回復)에 좋으며, 유기산은 위장(胃腸)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식욕(食慾)을 돋우며 변비(便祕), 설사(泄瀉)나 거친 피부(皮膚)에 도움이 된다.
셋째, 매실(梅實)은 열(熱)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어 감기(感氣)나 울화증(鬱火症)으로 열기(熱氣)가 달아올라 가슴이 답답하며 머리가 맑지 못할 때, 해열(解熱)작용과 함께 항스트레스 작용을 한다.
또 해열(解熱)작용이 있어서 특히 여름에 좋다.
더위에 손상된 각종 독소(毒素)를 제거하며, 혈청칼슘이온이 더위에 지친 피로(疲勞)를 풀어준다.
넷째, 매실(梅實)은 숙취(宿醉)나 편두통(偏頭痛), 빈혈(貧血), 멀미, 기미에도 효과가 있는데, 이는 매실(梅實)의 피크린산(picrin acid)이 간장(肝臟)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또 담석(膽石)이 생기거나 커지는 것을 막으며 오디괄약근을 수축시켜서 담즙(膽汁)이 잘 분비되게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매실(梅實)이 ‘회궐(蛔厥)’증상에 좋다고 했는데, 회궐(蛔厥)은 요즘 말로 담도회충증(膽道蛔蟲症)으로 쓸개즙이 흘러내리는 통로에 회충(蛔蟲)이 기어 들어가 일으키는 병증이다.
그러니까 매실(梅實)이 오디괄약근을 수축시킨다는 얘기다.
다섯째, 매실(梅實)은 대장균, 콜레라균 등에 대한 살균(殺菌)작용이 강하고, 카테킨(catechin)이 함유되어 있어 장(腸) 연동운동(蠕動運動)을 활발하게 하여 장내 유산균을 죽이므로 정장(整腸)작용을 한다.
또 해독(解毒)작용이 뛰어나 식중독(食中毒)이 흔한 여름철에 먹으면 위(胃) 속의 산성이 강해져 식중독(食中毒)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매실(梅實),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1. 매실주(梅實酒)
흑설탕 150~300g, 소주 1ℓ를 붓고 밀폐하여 3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1회에 20~30㎖씩 하루 2회 마시면 된다.
신경통(神經痛), 관절염(關節炎)에 이 술을 거즈에 적셔 환부에 대고 스팀타올로 덮어두면 통증과 저림증이 가시게 된다.
단, 급성기(急性期)나 화농기(化膿期)에 빨갛게 붓고 아플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2. 매실(梅實)엑기스
풋매실을 씻어 시들시들 말려 설탕을 켜켜이 뿌리면서 앉히되, 맨 위는 설탕을 두텁게 덮고 밀봉해서 열흘 지나 매실(梅實)이 위로 동동 떠오르면 여과하여 병에 담아 보관하면 된다.
생수 한잔에 한 스푼씩 타서 하루 2~3회 공복에 마신다.
3. 제호탕(醍醐湯)
동의보감(東醫寶鑑) 처방으로 약이 되는 청량음료가 바로 ‘제호탕(醍醐湯)’이다.
오매(烏梅) 400g, 사인(砂仁) 16g, 백단향(白檀香) 32g, 초과(草果) 12g을 곱게 가루 내어 꿀 1.8ℓ에 버무려 끓였다가 조금씩 냉수에 타서 마시면 된다.
4. 매실(梅實) 알약
매실(梅實) 조청을 콩가루에 굴려 먹기 좋을 만큼의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성인은 8g씩 1일 3회, 공복에 먹는다.
5. 매실차(梅實茶)
매실차(梅實茶) 만드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오매(烏梅)를 건재약국에서 구입하여 살짝 씻어 볕에 말려 두었다가 하루 5개를 물 300㎖로 끓여 반으로 조려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
꿀을 타서 마시거나 차게 해서 마시면 여름철 청량음료로도 아주 좋다.
다른 하나는 매실장아찌로 차(茶)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매실장아찌를 찻잔에 2개 정도 넣고 끓는 물 한 컵을 부어 10분간 우려내어 한 번에 다 마시는 방법이다.
6. 매실조청(梅實造淸)
풋매실을 씻어 물기를 뺀 다음, 껍질과 씨를 없앤 후 과육만 믹서에 갈아 즙을 내어 센 불에서 한 번 끓였다가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저으면서 밑이 눌어붙지 않게 고우면 된다.
흑갈색일수록 좋다.
이 조청(造淸)을 용기에 밀봉해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물 한 잔에 2~3 작은 술을 타서 마신다.
단 조청(造淸)을 뜰 때는 젖은 숟가락으로 뜨면 안 된다.
습기가 가해지면 변질이 잘 되기 때문이다.
7. 매실(梅實)장아찌
풋매실을 썰어 물기를 닦고 소금을 뿌려 하루 재운 후 매실(梅實)이 절여지면 체에 밭쳐 소금물을 빼서 서늘한 곳에서 1주일 정도 꾸덕꾸덕해질 정도로 말린다.
한편 차조기잎을 씻어 물기를 뺀 후 이것을 미리 소금에 재워 말렸던 매실(梅實)과 켜켜이 깔고 여기에 소금물을 부어 서늘한 곳에서 1개월 정도 재우면 된다.
8. 좋은 매실(梅實) 고르기
풋매실은 알이 고르고 색이 선명한 것, 껍질에 흠이 없고 벌레 먹지 않은 것으로 선택한다.
미성숙한 풋매실을 생으로 먹으면 중독(中毒)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너무 많이 먹으면 치아(齒牙)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매실(梅實)이 달콤하니까 위산(胃酸)분비가 많아질까 봐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위산(胃酸)을 정상으로 분비 조절하므로 위산과다증(胃酸過多症)이나 저산증(低酸症)에는 효과가 좋다.
그 대신 궤양(潰瘍)이 있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9. 매실(梅實)과 궁합이 맞는 식품
매실(梅實)과 궁합이 제일 잘 맞는 것은 차조기잎이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우메보시(梅干し)’라는 것이 매실(梅實)을 차조기잎으로 붉게 물들인 것이므로 궁합을 아주 잘 맞춘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차조기잎은 깻잎처럼 생겼고 향긋한 식물로 식욕증진(食慾增進), 소화촉진(消化促進) 작용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킨다.
비타민-A, C가 많아 매실(梅實)과 배합하면 매실(梅實)의 효능이 강화된다.
이 잎에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성분이 들어 있어서 매실(梅實)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보여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매실(梅實)은 쇠고기, 콩, 미역, 치즈와는 궁합이 잘 맞고, 닭고기, 개고기, 돼지고기를 비롯해서 조개류나 생굴, 새우, 게 등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그 외 로열젤리나 포도, 곶감과도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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