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궁합을 볼 때 흔히 두 사람은 상생(相生)한다느니, 또는 살(殺)이 껴서 상극(相剋)이라느니 하는 말들을 한다.
음식에도 상생(相生)의 관계를 갖는 음식이 있다.
돼지고기와 배추, 굴 등이 그것이다.
반대로 상극(相剋)의 관계를 갖는 음식이 있다.
땅콩과 고구마, 수삼(水蔘)과 생률(生栗) 등이 그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에 대한 내용이 엄청나다.
그만큼 음식 궁합을 중요시한 증거다.
한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의 장수(長壽)와 요절(夭折)은 천명(天命)에 따라 결정된다.’
‘소위 천명(天命)이란 천지(天地), 부모(父母)의 원기(元氣)다. 아비는 하늘이요, 어미는 땅과 같아서 부정(父精), 모혈(母血)의 족함과 모자람이 다른 까닭에 사람의 장수(長壽)와 단명(短命)이 역시 다르다.’
즉 부정(父精), 모혈(母血)이 온전하면 장수(長壽)하고, 부모(父母)가 모두 허약하여 선천적 품수(稟受)가 불완전하면 요절(夭折)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천수(天壽)는 선천성에 의한 천명(天命)이며, 선천적 인자는 모계(母系) 영향이 크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강력한 저항력을 타고 나고 충만한 에너지를 받았어도 기후나 환경이 맞지 않고, 스트레스, 과로(過勞), 색욕(色慾)의 방종(放縱)으로 후천적 여건이 좋지 못하다면 천명(天命)을 보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음식의 무절제, 또는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들을 멋모르고 함께 먹으며,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만을 고집스럽게 과식했을 땐 결코 천명(天命)을 누리지 못한다.
반면에 요절(夭折)할 만큼 선천적 여건이 좋지 않아도 후천적 여건을 개선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노력하면 천명(天命)을 보다 더 연장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까닭에 천명(天命)에만 의지하여 개탄하지 말고, 먼저 사람으로서 행할 바를 옳게 하고 최대로 갈고 닦은 다음 천명(天命)을 기다려야만 한다고 동의보감(東醫寶鑑)은 말하고 있다.
아울러 성질이 급하면 맥이 급해 요절(夭折)하고, 성질이 느긋하면 맥이 완만해 장수(長壽)한다면서 정신적으로 안정하고 인생을 관조하는 느긋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형(形), 기(氣)가 상호 균형을 이루면 장수(長壽)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요절(夭折)한다.’했으니, 비만(肥滿)하면 빨리 죽고, 비로 말랐어도 기력(氣力)이 강하면 장수(長壽)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이치이다.
결국 장수(長壽)는 선천적 여건 못잖게 후천적 노력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건강의 비결은 천명(天命)을 따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천명(天命)은 우주(宇宙)의 규율이요, 하늘이 만물에게 주어진 성명(成命)이며, 인간 본연의 도덕성이고, 자연의 흐름 그 자체이다.
인간은 소우주(小宇宙)이기에 천명(天命)에 순응하면 건강할 수 있고 장수(長壽)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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