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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약(藥)이 될 수 있다.

by 예당한의원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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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닥에 투명한 유리잔을 놓아두고 그 속에 다이아몬드를 넣고 물을 반쯤 따르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한 미소년이 살마키스 연못물에서 헤엄을 치고 있을 때 님프 하나가 뜨거운 연정을 느껴 소년을 얼싸안고 신에게 빌었다고 한다.

 

 헤어지 않게 해달라고.

 

 신이 애절한 그 기도를 들어 주었고, 그 결과 한 몸에 남녀 두 성을 갖춘 헤르마프로디토스 소년이 생겨났다고 한다.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절망과 분노에 두 손을 움켜쥐고 떨면서 저주했다고 한다.

 

 ‘앞으로 이 연못에 들어오는 남자는 모두 성기능(性機能)이 약화되어 제 구실을 못하리라!’

 

 그래서 카리아에 있는 살마키스 연못물은 소년의 저주대로 정력감퇴(精力減退) 작용이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루마니아 어느 한 촌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었다.

 

 이른바 청춘의 샘이 솟아나기 때문이었다.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검은 테이블 위에 물이 가득 차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병을 놓아두고 찍은 사진
물병

 젊어지고 정력(精力)이 증진된다는 이 샘물은 한 때 미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병에 넣어 팔기까지 했다고 한다.

 

 다분히 물에 대한 외경심과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물이 함유하고 있는 성분에 따라 정력(精力)이나 건강(健康)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 하는 얘기일 것이다

 

 그래서 물은 좋은 약()이라는 말들을 한다.

 

커다란 목욕탕 옆에 나무 바닥 위에 투명한 유리 잔을 놓아두고 그 속에 물을 반이상 담아두고 찍은 사진

 고려사(高麗史) 열전(列傳) 12권 임민비전(林民庇傳)에 일엄(日嚴)이라는 중이 목욕한 물은 만병(萬病)을 고치는 법수(法水)라 하여 사람들이 그 물을 한 방울에 천금을 아끼지 않고 사갔다는 얘기나 혹은 찬물을 마시면 속이 얼어붙게 되므로 피임약(避姙藥)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하여 성교(性交) 후 찬물을 마셨다는 영국 주부들 간에 유행하던 피임요법(避姙療法) 역시 물은 큰 약()이라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목욕물처럼 끓인 물은 조직(組織)의 생기(生氣)를 빼앗아 노화(老化)를 촉진하고 노폐물(老廢物)을 더욱 축적시키는 죽은 물이라고 한다.

 

한 시골의 사찰에 있는 약수로 네모난 돌 우물에 대나무로 거치대를 만들어 놓고, 물을 떠먹는 쇠로 만든 컵을 걸쳐놓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약수

 반대로 미네랄이 그대로 함유되어 있는 찬 자연수(自然水)는 그 자체가 활명수(活命水)라고 한다.

 

 얼마나 기막힌 활명수(活命水)인지, 흔히 약수(藥水)라고 불리는 수소탄산염천(水素炭酸鹽泉)인 광천수(鑛泉水)를 중심으로 그 효능을 알아보자.

 

 첫째, 위액(胃液) 분비를 촉진한다.

 

 위() 속의 점액(粘液)을 녹이고 국소적으로 또는 신경체액(神經體液)적으로 위() 조직의 대사(代謝)와 영양(營養)을 좋게 하면서 위()의 기능, 형태학적 상태의 회복을 자극하는 것이다.

 

 둘째, 장내(腸內) 세균성 발효 과정을 억제하고 그 산()들을 중화하거나 배출을 촉진시켜 간()에 부담을 덜어 장() 점막(粘膜)의 혈액(血液) 및 임파(淋巴) 순환을 좋게 한다.

 

 그래서 장() 점막(粘膜)의 염증(炎症)을 없애는데 큰 작용을 하게 된다.

 

 셋째, ()에서 포도당(葡萄糖)이나 과당(果糖) 등을 글리코겐(glycogen)으로 합성하여 저장(貯藏) 기능과 혈당량(血糖量)을 조절하고 내당력(耐糖力)을 높인다.

 

 넷째, 색소대사(色素代謝)를 정상화하여 혈청 빌리루빈(bilirubin) 량을 낮추고 소변(小便) 속에서 우로빌리노겐(urobilinogen)을 없애준다.

 

 다섯째, 물질대사(物質代謝) 산물과 중독성(中毒性) 물질들을 빨리 배출시킨다.

 

 여섯째, 지질대사(脂質代謝)가 장애되어 있는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에서 혈청 속 콜레스테롤(cholesterol) 함량을 낮추며, 레시틴(lecithin) 함량을 높이면서 정상으로 되게 한다.

 

 일곱째, 난소(卵巢) 기능장애로 온 월경장애(月經障礙) 때 그 주기와 지속기일을 정상으로 되게 하는 동시에 소화장애(消化障碍)와 빈혈(貧血)증상 및 정신적(精神的) 증상들이 점차 없어지게 한다.

 

 여덟째, 약수(藥水) 속의 철분과 미량 원소들의 직접 자극에 의해 조혈(造血)이 활발해지며, 기도(氣道) 점막(粘膜)의 혈류를 좋게 한다.

 

나이가 지긋한 중년 서양 여성이 물이 가득 찬 투명한 유리컵을 입에 대고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물을 마시는 여성

 그렇다면 물은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

 

 물을 마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물 마시는 시간과 양, 횟수 등을 정확히 정해 놓고, 광천수(鑛泉水)라면 자연 그대로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1150씩 시작하여 150~300씩 찬 상태로 빨리 마시도록 한다.

 

 그래야 위()와 장()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정상적인 운동을 되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뇨(利尿)를 목적으로 할 때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한다.

 

 위() 기능이 나쁠 때는 식전 2시간~2시간 반에 150안팎의 물을 마시고, 위산(胃酸)의 분비(分泌) 기능이 항진되어 있을 때는 식전 1시간~1시간 반에 300안팎의 물을 마신다.

 

 그래야 위산(胃酸)이 희석되고 궤양(潰瘍)을 예방할 수 있다.

 

한 서양 여성이 침대에서 일어나서 어제 마신 숙취 때문에 발생된 두통을 호소하며, 물을 마시기 위해 침대 옆에 있는 물컵을 쥐고 있는 것을 찍은 사진

 과음(過飮) 후에는 많은 양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알코올이 분해되어 열에너지로 변하는 과정을 도우면서 물 부족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사부전(代謝不全)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애연가(愛煙家)들도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

 

 흡연(吸煙)을 통해 들어온 니코틴의 혈중 농도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떨어지면 대뇌(大腦)는 이를 감지하여 담배를 갈망(渴望)하게 되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이러한 행위를 줄일 수 있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대나무통을 이용해서 약수터로 만든 곳에 대나무 받침대와 대나무 물컵을 놓아두고, 물 위에는 벚꽃 잎이 여러 개 떨어져 있는 것을 찍은 사진
약수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염(汚染)되지 않은 맑은 자연수(自然水)를 마시는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물은 일상 쓰면서도 사람들은 소홀히 하여 소중함을 모른다. 하늘이 사람을 낳아 물과 곡식으로 기르니 어찌 물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사람의 체격(體格)이 후()함과 박()함이 있고 수명(壽命)도 길고 짧음이 있음은 수질(水質)이나 토질(土質)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수질(水質)의 좋고 나쁨에 따라 체격(體格)이 달라지고 수명(壽命)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까닭에 나의 건강(健康)을 위해서라도 수원(水原)의 오염(汚染)을 막아 물을 지켜야 하겠다.

 

 생명(生命) 있는 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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