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확 풀리지 않고 울체(鬱滯)되면 병이 되듯이 간기(肝氣)도 울체(鬱滯)되면 ‘간울(肝鬱)’이라는 병이 된다.
증상은 옆구리와 유방(乳房) 등에 통증이 있고,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잘 쉬며, 매핵기(梅核氣) 증상이 생긴다.
이럴 때에는 향부자(香附子)를 식초에 담갔다가 볶은 것을 끓여 차(茶)로 마신다.
한편 기분을 푼다 해도 제대로 풀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병이 되듯, 간기(肝氣)도 거꾸로 풀리면 ‘간기횡역(肝氣橫逆)’이라는 병이 된다.
증상은 간울(肝鬱)의 증상과 거의 비슷하나, 복부(腹部)가 더부룩한 팽만감으로 불편하고, 통증까지 있으며, 트림은 물론 신물이 올라온다.
그리고 배가 부글부글 끓어 꼬르륵거리며, 설사(泄瀉)를 한다.
이럴 때에는 향부자(香附子)와 황련(黃蓮)을 끓여 마시고, 설사(泄瀉)가 심하면 백출(白朮)과 귤껍질을 함께 넣어 끓여 마신다.
간장(肝臟)에 열화(熱火)가 몰리면 두통(頭痛)과 어지럼증 및 이명증(耳鳴症)과 옆구리 통증이 오면서, 정서적으로 걸핏하면 화를 낸다든지 격변한다.
또한 토혈(吐血)이나 코피가 잘 나고, 변비(便祕)가 심하며, 안면은 홍색을 띠고, 눈은 충혈되며, 입이 쓰면서 마른다.
이럴 때에는 초룡담(草龍膽) 8~12g을 물 500㏄로 끓여 하룻동안 나누어 마신다.
용의 쓸개처럼 생긴 풀이라 하여 초룡담(草龍膽)으로 불리는 이 약초는 소화장애(消化障碍)에도 효과가 있다.
간장(肝臟)과 담낭(膽囊)에 습(濕)과 열(熱)이 몰리면 윗배에 답답함이 있고, 구역질 및 구토(嘔吐)를 하게 된다.
특히 기름기 있는 음식을 싫어하며, 몸이 가렵거나 종기(腫氣) 같은 것이 잘 난다.
이와 더불어 습진(濕疹)으로 누런 분비물이 흘러내리면 초룡담(草龍膽)과 인진쑥을 함께 달여 먹는다.
간울(肝鬱)로 기혈(氣血)이 응체되어 어혈(瘀血)과 응어리를 이루면 간장(肝臟)과 비장(脾臟)이 붓고, 체중이 감소하며, 안색이 검어지고 거칠며, 혀가 자암색을 띤다.
이럴 때에는 홍화(紅花) 2g을 거름통 있는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충분히 우러나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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