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肝疾患) 가운데 ‘간풍(肝風)’이라는 병증이 있다.
쉽게 말해 간(肝)이 바람 맞은 것을 말하는데, 갑자기 쓰러져 중풍(中風) 증상을 보이거나 두통(頭痛) 및 손발의 마비(痲痺), 경련(痙攣)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열(熱)이 심하면 뇌막염(腦膜炎) 증상을 보이기까지 해서 위급을 요한다.
우리 몸의 혈액(血液)은 심장(心臟)이 펌프질해서 전신을 돌고 간장(肝臟)이 이를 간직한다.
만일 간장(肝臟)이 혈액(血液)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해 혈허(血虛)해지면 이때에도 ‘풍(風)’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면 어지럼, 시력감퇴(視力減退), 손발 경련(痙攣)이나 마비(痲痺) 등의 증상을 보이며, 안색(顔色)이 핏기가 없거나 누렇게 들뜬다.
손톱도 핏기 없이 거칠거칠하고, 혀는 담백색을 띠며, 설태(舌苔)는 아주 적다.
이때에는 모과(木瓜) 열매를 끓여 먹는다.
혹은 숙지황(熟地黃) 당귀(當歸) 천궁(川芎) 백작약(白芍藥) 산조인(酸棗仁) 각 10g을 끓여 하룻동안 분복한다.
간(肝)이 혈액(血液)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해 간(肝)을 자양할 영양까지 부족하면 ‘간음허증(肝陰虛證)’이라는 병증을 일으킨다.
이때에는 가벼운 열감(熱感)이 있으며, 때로는 열(熱)이 훅 달아올랐다가 땀이 솟구치기도 하다가 저절로 내리고, 수면(睡眠) 중에 땀을 흘리다가도 잠이 깨면 언제 그랬나는 듯 땀이 안 난다.
게다가 가슴이 번거로워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어지러운 꿈을 많이 꾸고, 입이 말라 갈증(渴症)이 심하고 양 볼이 달아올라 빨갛게 홍색을 띤다.
이럴 경우에는 당귀(當歸) 구기자(枸杞子) 석곡(石斛)을 각 8g씩 끓여 하룻동안 나누어 마신다.
간음허증(肝陰虛證)이 심하면 머리와 눈이 터질 듯이 아프고 어지러우며, 귀가 울리고 손발의 마비감(痲痺感)을 느끼게 된다.
이때에는 기국지황탕(杞菊地黃湯)을 쓴다.
이 처방은 숙지황(熟地黃) 12g, 산약(山藥) 산수유(山茱萸) 각 8g, 목단피(牧丹皮) 택사(澤瀉) 복령(茯苓) 각 6g, 구기자(枸杞子) 국화(菊花) 각 4g으로 구성된다.
또 어지럽고 잠 못 들고 놀래며 가슴 답답하면 죽여(竹茹) 20g을 달여 먹는다.
죽여(竹茹)는 푸른 대나무의 속껍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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