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소금을 조금 넣어 마신다든지, 커피에 크림을 넣어 마신다든지, 맥주 안주로 치즈와 땅콩을 먹는다는지 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식습관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의 만남이 우리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를 알면 놀랄 것이다.
잘못 알고 있는 음식궁합을 짚어보자.
◉ 우유와 소금 – 염분 섭취량이 많아진다.
요즘은 누구나 우유를 즐겨 마시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유에 소금을 넣어 마시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우유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우유를 마실 때 소금을 찾는 일이 있다.
우유에 소금을 넣으면 비린 맛을 없앨 수 있지만, 우유에는 염분이 알맞게 들어 있기 때문에 소금을 넣으면 염분의 양이 많아져 좋지 않다.
설탕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우유에 설탕을 넣으면 달콤해서 맛은 있을 수 있지만, 비타민-B의 손실이 커진다.
우유는 아무 것도 넣지 않고 꼭꼭 씹어 마시는 것이 좋다.
◉ 치즈와 콩 – 칼슘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치즈는 영양 간식으로 좋은 식품이다.
특히 치즈 100g당 칼슘이 600㎎ 이상 들어 있어 성장기 아이들이나 임신부, 회복기 환자에게 아주 좋다.
콩은 고단백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성능이 있어 심장병(心臟病)이나 고혈압(高血壓), 동맥경화(動脈硬化) 등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칼슘보다 인산의 함량이 많이 때문에, 치즈와 콩을 함께 먹으면 인산칼륨이 만들어져 몸 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빠져나가 버린다.
따라서 치즈와 콩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커피와 크림 – 살찔 염려가 있다.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은 뇌(腦)나 근육(筋肉)의 자극제로 흥분작용을 하기 때문에 흥분제(興奮劑)나 강심제(强心劑), 이뇨제(利尿劑)로 쓰기도 한다.
커피가 쓴맛이 나는 것도 카페인 때문이다.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우유나 크림을 넣는데, 우유를 넣으면 커피가 묽어지기 때문에 크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크림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자칫 살이 찔 수 있다.
대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고, 대신 크림을 듬뿍 넣어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설탕의 열량이 1g당 4㎉인데 비해, 크림은 1g당 5㎉ 이상의 열량을 내므로 오히려 역효과일 뿐이다.
◉ 홍차(紅茶)와 꿀 – 철분이 몸 속에 흡수되지 않는다.
홍차는 레몬과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레몬을 썰어 넣으면 상큼한 맛을 더하고, 차(茶)의 발효 과정에서 파괴된 비타민-C를 보충할 수 있다.
설탕을 넣으면 홍차(紅茶)의 쓴맛을 줄일 수 있는데, 요즘은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대신 꿀을 넣어 마시기도 한다.
꿀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유기산 등이 들어 있다.
또 꿀의 당질은 과당과 포도당이 대부분으로 소화흡수(消化吸收)가 잘 된다.
하지만 홍차(紅茶)에 꿀을 타면 차 속의 타닌이 꿀의 철분과 결합해 몸 속으로 흡수되지 않는 타닌산철로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홍차(紅茶)와 꿀은 어울리지 않는다.
◉ 맥주와 땅콩 – 간암(肝癌)을 일으키는 독성이 생긴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고소한 땅콩 안주?
왠지 잘 어울리는 궁합 같지만 의외로 이 두 음식은 같이 먹으면 좋지 않다.
땅콩은 산성이 강한 식품이기 때문에 혈액(血液)의 균형을 깨고 숙취(宿醉)를 조장하게 되므로 땅콩을 맥주나 다른 술안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는 땅콩은 껍질을 벗겨서 파는 것들이 많다.
먹기는 편하지만 껍질을 벗기면 산화되어 과산화지질이 만들어지기 쉽다.
또 기온이 높고 습하면 배아 근처에 곰팡이 균이 생기는데, 땅콩에 피는 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간암(肝癌)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땅콩을 잘못 먹으면 몸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보관에 유의하고 오래된 땅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볶은 땅콩을 한꺼번에 많이 사두고 먹는 가정도 있는데, 생 땅콩을 사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먹을 때마다 볶아 먹는 것이 안전하다.
◉ 햄버거와 콜라 – 골다공증(骨多孔症)에 걸릴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햄버거다.
햄버거는 맛도 있지만 간편하게 식사를 대신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햄버거를 먹을 때 꼭 함께 먹는 것이 콜라인데, 콜라는 햄버거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식품이다.
톡 쏘는 맛을 내기 위해 넣는 탄산가스와 무기인산이 몸 속에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골다공증(骨多孔症)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우유나 주스와 함께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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