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이 생기는 원인(原因)을 외인(外因), 내인(內因)으로 가리면 외부적인 환경변화(環境變化)나 외부에서 침입해 오는 병원균(病原菌) 때문에 생기는 병(病)도 있고, 환자 스스로의 체내의 조건에 따라서 생겨나는 병(病)도 있다.
요즘 사람의 심리적인 갈등(葛藤)이나 충격(衝擊)이 여러 가지 병(病)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많이 알려지게 됨으로써 사람의 병(病)을 단순히 병(病)만 보고 기계적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인 배경을 헤아려서 진찰(診察) 또는 치료(治療)를 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사람을 순전히 물질의 집합체인 정밀기계로 보아 정신(精神)이나 마음과는 관계없이 순전히 물리화학적(物理化學的)으로 다루려고 하는 의학(醫學)도 있다.
양 극단이 모두 올바르지 못하고 물질(物質)과 정신(精神) 두 가지를 모두 다 공평하게 취급해야 완전히 치료(治療)가 될 수 있을 것이다.
‘宋禇澄 療師尼寡婦 別製方盖有爲也 此二種寡居獨陰無陽 慾心萌而多不遂 一女病腰背痛寒熱 衆醫多以爲寒熱 倉公曰 病得之欲男子不可得也 何以知之 診得其脈···’
송(宋)나라 때의 명의(名醫)인 저증(禇澄)이라는 사람은 비구니(比丘尼)와 과부(寡婦)에게는 보통 사람과는 별도의 처방(處方)을 써서 치료(治療)하였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승(女僧)과 과부(寡婦)는 언제나 홀로 고독하게 지내고 있으며 음(淫)만 있지 양(陽)인 남자를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가슴속에 욕정(慾情)이 싹터도 이룰 수가 없다. 어떤 여자가 허리와 잔등이 아프고 으스스하게 춥다가 열(熱)이 났는데 모든 의원(醫員)들이 그저 한열증(寒熱症)이라고 치료(治療)하였는데, 창공(倉公)이라는 고명한 의사는 마음은 있으면서도 남성을 얻지 못하여 생긴 병(病)이라고 하였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하면 맥(脈)을 짚어보아···
병(病)의 원인을 찾아내고 병(病)을 원천적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때로는 과부(寡婦) 설움도 알아줘야 한다.
이런 오묘한 이치를 모르고 한열(寒熱)이 난다고 애꿎은 해열제(解熱劑)만 복용하면 절대로 치료(治療)가 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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