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의 원인을 가려내어 뿌리를 뽑는 것이 무엇보다도 먼저 필요하지 무턱대고 보약(補藥)이나 식보(食補)를 하는 것이 원칙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병(病)이 생겼다 하면 보양탕(補陽湯)이나 보신탕(補身湯)이다 하여 우선 보(補)해주는 것을 서두르는 습성이 있다.
화학요법제(化學療法劑)인 특효약(特效藥)이 개발되어 지금은 폐결핵(肺結核) 고치는 것이 문제가 없는 시대인데도 옛날식으로 보(補)하는 것을 서두르다가 고칠 병(病)을 못 고치고 불행하게 되는 사람이 많은 것은 한심한 일이다.
‘治病先去根 : 治病之法 先去病根 然後可用收澁 若澣衣然先去垢膩然後 可加粉鈽也 養生與攻痾 本自不同 今人以補劑療病宜乎 不効也’
병(病)을 고치는 데는 먼저 뿌리를 뽑아야 한다. : 치병지법(治病之法)은 먼저 병근(病根)을 제거한 연후에 허탈된 것을 보(補)해 주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테면 빨래를 할 때에 우선 때를 깨끗하게 제거한 후에 겉을 꾸며야 하는 이치와 같다. 양생법(養生法)과 병(病)을 공격하는 법과는 근본이 다른데 요새 사람들이 보약(補藥)을 써서 병(病)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는 짓이다.
‘治病必求於本’
병(病)을 치료(治療)하는 데는 반드시 근본(根本)을 찾아내어야 한다.
옛사람들은 병(病)이 표면에 나타난 증상을 표(標)라고 하고, 그와 같은 표(標)가 나타나게 된 속에 잠재하고 있는 근본 원인을 본(本)이라고 하였다.
오늘날의 치료법에 있어서도 증상(症狀)에 대한 약(若)을 쓰는 것을 대증요법(對症療法)이라 하고, 근본(根本)을 다스리는 치료법을 원인요법(原因療法)이라고 한다.
대증요법(對症療法)은 임시변통(臨時變通)이고 원인요법(原因療法)이 바람직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급한 증상을 우선 멈추어 주면서 근본을 찾아 다스려야 하는 것이 필요한 때도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일률적으로 원인요법(原因療法)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急則治標 緩則治本 緩急之宜也’
병(病)이 급(急)할 때는 우선 대증요법(對症療法)을 하고, 병세(病勢)가 누그러졌을 때 원인요법(原因療法)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완급(緩急)을 가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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