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탄광(炭鑛)에서 사고가 생겨 광부(鑛夫)가 매몰되어 십여 일 동안 지하에 갇혀 있다가 구출된 적이 있다.
또는 등산(登山)을 하다가 길을 잃어 지쳐서 쓰러진 것을 발견해 냈을 때 이와 같이 오래 굶었던 사람을 어떻게 하면 살려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주의 사항이 나와 있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救餓死 若累日不得食 飢困將死者 頓喫飯及 肉物 則必死 宜先以稀粥淸 稍稍嚥下 令咽腸滋潤 過一日漸與稀粥頻啜之 過數日乃與稠粥軟飯則自然生活’
굶은 사람을 살려내는 방법 : 여러 날 먹지 못해 굶주려 죽게 된 사람에게 대번에 밥과 고기를 먹이면 반드시 죽는다. 먼저 묽은 미음(米飮)과 물을 조금씩 삼키게 하여 목구멍과 위장(胃腸)을 축여주면서 하루가 지난 다음에 점차 묽은 죽(粥)을 주어 자주 먹게 한다. 이렇게 며칠 경과한 후에 비로소 진한 죽(粥)과 연한 밥을 먹게 하여야만 순조롭게 살아날 수 있다.
겨울철에 추위 때문에 얼어 죽게 된 사람을 구하는 방법도 ‘구동사(救凍死)’에 나와 있다.
‘人遇寒凍死 四肢强直口噤只有微氣者 用大釜炒灰令煖 囊盛熨心上冷則易 口開氣出然後 以溫粥淸 稍稍灌之 或溫酒 或薑湯灌之 則甦若不先溫其心 便將火灸則冷氣與火爭 必死矣’
추위를 만나 얼어 죽게 되어 팔다리와 입이 굳어졌으나 다만 조금이라도 호흡(呼吸)이 남아 있으면 큰 솥에 재를 볶아 따뜻하게 한 것을 자루에 넣어 가슴의 심장(心臟) 위를 찜질하여 식으면 갈아댄다. 입을 벌리고 호기(呼氣)가 나오면 따뜻한 죽물을 조금씩 흘려 넣어주거나 따뜻한 술 또는 생강(生薑) 달인 물을 넣어 주면 소생(甦生)한다. 이와 같이 가슴을 먼저 덮게 하지 않고 대뜸 몸 전체를 불로 덥게 하여 주면 냉기(冷氣)와 화기(火氣)가 상승되어 틀림없이 죽게 된다.
겨울철에 등산하다가 조난당한 사람을 구할 때도 먼저 눈으로 몸을 마찰하여 열기가 나게 한 다음 차츰 따뜻하게 해 주는 요즘의 방법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한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최소한의 구급법(救急法)은 알아야 한다. - 十件危病 (3) | 2025.06.30 |
---|---|
양생법(養生法)과 병(病)을 공격하는 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 治病先去根 (3) | 2025.06.29 |
물은 먼 지맥으로부터 나온 물이 가장 좋다. - 論水品 (2) | 2025.06.28 |
육체(肉體)와 정신(精神)을 함께 치료(治療)해야 한다. - 寡婦師尼之病 (3) | 2025.06.26 |
치질(痔疾)은 주색(酒色)과 깊은 관계가 있다. - 洗痔法 (4) | 202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