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는 징조가 어디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는가 하면 시력(視力)이라고 되어 있다.
40세가 지나면 잔글씨 보는데 눈과 글자와의 거리를 멀리 떼어 놓아야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사람의 원기(元氣), 그 중에서도 특히 간(肝)기능과 정력(精力) 및 시력(視力)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눈병이 생기는 원인을 수없이 나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보자.
‘生食五辛 夜讀細書 久處烟火 博奕不休 飮酒不休 泣淚過多 房室不節 數向日月輪看 冒涉風霜’
다섯 가지 매운 것의 생식(生食), 밤에 잔글씨 읽기, 연기 자욱한 곳에 오래 있기, 도박(賭博)하느라고 밤새우기, 지나친 음주(飮酒), 울어서 눈물 많이 흘리기, 성관계(性關係)를 지나치게 하였을 때, 해나 달을 자주 쳐다보기, 찬바람 무릅쓰고 나다니기.
오신(五辛)은 오훈(五葷)이라고도 하며 다섯 가지 매운 채소, 예컨대 마늘, 달래, 무릇, 김장파, 세파 또는 부추, 자총이, 마늘, 평지, 무릇 등을 말하는데 뜻은 이 다섯 가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극성이 있는 양념 또는 채소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는 마늘을 지나치게 믿어 먹을수록 건강(健康)이나 정력(精力)에 좋다고 하여 많이 먹는데, 하루에 조그맣게 쪼갠 것 2~3개 정도가 적당하며 과식(過食)하면 시신경(視神經)을 약하게 하고 빈혈(貧血)이 된다.
야간 조명이 좋지 않은 곳에서 독서를 하면 눈이 약해짐은 말할 나위도 없으며, 술, 담배, 주색(酒色), 잡기(雜技) 모두 시력(視力)을 해치는 것은 그런 상황 하에서는 누구나 눈이 침침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였으리라 믿는다.
겨울에 눈보라를 맞으며 등산 또는 사냥을 하는 것은 장쾌하여 좋지만 혈기왕성(血氣旺盛)한 청장년들이나 할 일이지 중년 이후가 되면 조심하여 몸을 아껴야 한다.
눈을 마음의 창문이라 하지만 눈은 건강(健康)의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다.
명모(明眸 : 맑은 눈동자)가 미인(美人)의 조건이지만 건강(健康)이 넘쳐야 눈도 맑게 빛나게 마련인 것이다.
'한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칡즙, 연근, 생굴은 주독(酒毒)에 좋다. - 解酒毒 (3) | 2025.05.10 |
---|---|
정력(精力)이 약해지면 뼈(骨)도 약해지고 치아(齒牙)도 약해진다. - 修養固齒法 (4) | 2025.05.09 |
의학(醫學)과 철학(哲學)은 함께 해야 한다. - 始富後貧 (3) | 2025.05.06 |
마음이 응어리져서 불통(不通)이면 가슴이 아프다. - 通則不痛 (4) | 2025.05.05 |
근심하고 노여워하면 암(癌)이 생긴다. - 乳癌 (3) | 2025.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