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삽주뿌리를 달여서 오래도록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長壽)한다고 했다.
삽수를 산의 정기(精氣)를 듬뿍 간직한 약초라 하여 일명 ‘산정(山精)’이라 하는데, 신농약경(神農藥經)에 이르기를 ‘장생(長生)하려면 마땅히 산정(山精)을 먹어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음을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설명해 놓았다.
삽주뿌리를 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동의보감(東醫寶鑑)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예로 들어 놓았다.
첫째, 뿌리를 뜨물에 담가 검은 껍질을 벗기고 볶아서 가루 내어 600g을 찜통에서 찐 후 복령(茯苓) 320g을 배합해 꿀로 알을 빚어 복용한다.
둘째, 즙(汁)을 내어 졸여서 술로 복용하거나 조청(造淸)으로 만들어 알을 지어 복용한다.
삽주뿌리의 약명은 창출(蒼朮), 또는 백출(白朮)이라고 한다.
창출(蒼朮)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초인 삽주의 땅줄기다.
이 식물의 덩이줄기를 백출(白朮)이라고 한다.
정유(精油)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쌀뜨물에 1~2일 담갔다가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쓴다.
삽주의 약효는 첫째 속을 덥게 하고, 둘째 비위장(脾胃腸)의 습(濕)을 없애며, 셋째 비위(脾胃)의 역기(逆氣)를 누르고, 넷째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여 음식을 잘 먹게 하고, 다섯째 비위(脾胃)의 작용을 고르게 하여 진액(津液)을 보충하고, 여섯째 몸의 열(熱)을 내리고, 일곱째 무력감(無力感)이나 피로감(疲勞感)을 풀며, 여덟째 갈증(渴症)을 없애고, 아홉째 안태(安胎)시키는 효력이 있다.
안태(安胎)란 태아(胎兒)를 편안하게 하여 순산(順産)시킬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삽주뿌리는 진정(鎭靜)작용을 하며, 혈당량(血糖量)을 떨어뜨린다.
동물실험에 의하면 처음에는 혈당량(血糖量)이 조금 오르다가 나중에는 근육(筋肉)과 젖산 함량을 높이고 산소의 소모량을 적게 한다고 했다.
또 심장(心臟)에 대한 억제 작용을 나타내어 심장(心臟)의 박동수를 줄여 준다.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며 토끼의 적출 십이지장(十二指腸)에 대해 억제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출(白朮)은 허(虛)한 것을 보(補)하고, 입맛을 돋우며, 냉(冷)으로 인한 복통(腹痛)을 낫게 하고, 설사(泄瀉)를 멈추게 한다.
이뇨(利尿)작용이 동물실험에서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며 그 작용이 지속적이라고 한다.
이때 전해질 특히 나트륨의 배설량이 많아진다고 한다.
간장(肝臟)과 신장(腎臟) 기능의 허약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깔깔할 때 좋으며, 습기(濕氣)를 없애고, 가래를 삭이기 때문에 가래가 짙고 가슴이 그득하며 답답할 때 쓴다.
습기(濕氣)나 불필요한 수분(水分)의 정체로 몸이 부은 것을 다스리며, 특히 임신(妊娠) 중 태아(胎兒)가 불안하여 유산(流産)될 것 같을 때 안태(安胎)의 효과가 크다.
일반적으로 비장(脾臟)을 보(補)하고 모자란 비장(脾臟)의 기운을 보태주어야 할 때에는 백출(白朮)을 쓰고, 비장(脾臟)의 기능을 자극하여 많은 습기(濕氣)를 없애야 할 때는 창출(蒼朮)을 쓴다.
허(虛)하면서 습(濕)이 많을 때는 백출(白朮)을 쓰고, 실(實)하면서 냉(冷)이 심할 때는 창출(蒼朮)을 쓴다.
또한 백출(白朮)은 체표(體表)를 튼튼하게 하며 땀을 멈추게 하고, 창출(蒼朮)은 체표(體表)를 통해 바람기를 내보내며 땀을 내준다.
삽주뿌리를 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갈증(渴症)이 있을 때 기분(氣分)의 울체(鬱滯)로 헛배가 부르면서 숨이 가쁠 때, 열증(熱症)이 있는 위통(胃痛), 고름이 많은 종기(腫氣)가 있을 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약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기자(枸杞子)는 하늘의 정기(精氣)와 땅의 골수(骨髓)를 몽땅 갖고 있다. (4) | 2025.02.17 |
---|---|
괴실(槐實)은 눈을 밝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4) | 2025.02.16 |
지황(地黃)은 음허(陰虛) 증상을 다스린다. (4) | 2025.02.14 |
천문동(天門冬)은 몸이 가벼워지는 약재다. (4) | 2025.02.13 |
국화(菊花)는 머리를 맑게 하고 간(肝)을 보(補)하여 눈을 밝게 한다. (3) | 2025.02.12 |